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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 인정한 김부겸 "농부는 밭 탓하지 않아, 날 울게 하지말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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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신매광장에서 수성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연합뉴스]

4·15 총선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신매광장에서 수성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연합뉴스]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5일 “기대했던 것을 실현하기 힘들게 됐다”며 “패배한 현실은 현실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10시쯤 선거 사무실에서 “농부는 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고 한다”며 “농부는 땅에 맞게 땀을 흘리고 거름을 뿌려야 하는데 농사꾼인 제가 제대로 상황을 정확하게 몰랐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10시 26분 기준으로 대구 수성갑 개표율이 22.3%를 기록한 상황에서 주호영 미래통합당 후보가 57.5%(1만9735표)를 기록하며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김부겸 후보는 41.6%(1만4275표)를 얻어 2위를 기록했다. 이날 오후 6시에 발표된 KBS‧MBC‧SBS 방송 3차 출구조사에서도 주호영 후보는 61.2%, 김부겸 후보는 37.8%로 나타났다.

김 후보는 “저는 패배했지만, 그에 따른 시민들에 대한 도리 등 나머지 후속 조치는 제가 맡겠다”며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마음을 열심히 읽었더라면, 제가 조금 일찍 시작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런 것들 역시 저의 미진함”이라며 “모든 잘못은 후보 본인의 잘못이니 화를 내지 마시라”고 지지자들을 달랬다.

캠프 실무자들이 울음을 터뜨리자 그는 “여러분이 자꾸 우시면 저도 울고 싶다”며 “저를 울게 하지 마시고 그동안 정말 성원해주시고 든든한 후원자이자 보호자가 되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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