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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숙아들 10대까지 학습 장애 심각

중앙일보

입력

2파운드(약0.9㎏)나 그 이하의 체중을 갖고 태어나는 극 도 의 미숙아(未熟兒)들은 10대까지 지속되는 심각한 학습장애를 겪는다고 캐나다 해밀 턴의 맥매스터 대학 소아학과 교수 사로이 세이갈 박사가 밝혔다. 세이갈 박사는 미국 소아학회 저널 2월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미숙아들이 뇌성소아마비, 정신지진, 시각 및 청각장애 등의 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것은 이론(異論)의 여지가 없다고 전제하고 ´우리는 이들 미숙아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는 사실에 관한 경각심을 높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세이갈 박사팀은 1977년부터 1982년 사이에 온타리오주에서 태어난 미숙아 150명을 그들이 10대 청소년으로 자랄 때까지 추적한 결과 8세 때 겪었던 학습장애가 10대까지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연구는 미숙아들을 10대 성장기까지 추적한 최초의 연구로 꼽히는데 세이갈 박사는 이들 미숙아 출신 청소년들이 성인이 된 이후에도 학습장애를 겪는지 여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말하면서 이에 관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을 가장 최근에 추적했을 때 평균 연령은 14세로 약 절반이 특수교육기관의 도움을 받고있었다. 이는 미숙아로 태어나지 않은 유사한 나이, 성별, 사회계층 비교그룹 아이들의 경우 특수학교 취학률이 10%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매우 높은 비율이다.

이들중 42명이 뇌성 소아마비, 실명. 청각장애 등과 같은 신경계나 감각계 장애를 보였다.

미국에서 해마다 태어나는 약 400만 신생아들 중 약 11%가 미숙아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이는 10년전의 9%에 비하면 미숙아출생률이 매우 높아진 것이다.

미숙아 출생이 증가하는 부분적인 이유는 쌍둥이등 다태출산과 산모들의 만산등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며, 특히 조산아를 살려낼 수 있는 의술의 발전 덕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에 포함되지 않은 연구진과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결과가 부모들과 의사들 및 교육자들에 미숙아들이 안고있는 위험성을 환기시켜 이들을 조기에 지원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카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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