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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자 투표 70%가 수도권… 한표 행사 나선다

중앙일보

입력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제21대 국회의원선거를 하루 앞둔 14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가회동 주민센터를 방문하여 투표소 설치 상황과 코로나19 자가격리투표자 임시대기 장소 등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행정안전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제21대 국회의원선거를 하루 앞둔 14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가회동 주민센터를 방문하여 투표소 설치 상황과 코로나19 자가격리투표자 임시대기 장소 등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행정안전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자가격리자 투표가 15일 오후 6시부터 시작된다. 감염증 우려 속 치러지는 선거로 정부는 자가격리자의 참정권 보장을 위해 사전 신청을 통해 자가격리자 투표 현황을 파악했다.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겠다고 신청한 자가격리자는 총 1만3624명이다. 이 중 64%가 수도권에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격리자, 22.76%가 투표 신청 

1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국 자가격리자는 5만9918명에 이른다. 이들 중 투표를 신청한 사람은 22%가량인 1만3642명이다. 자가격리 중인 10명 중 2명꼴로 참정권 행사를 하겠다고 한 것이다. 감염병 우려 속 투표를 포기한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이번 수치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14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집계한 것으로 수치는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자가격리자 투표는 지난 14일 오후 6시까지 자가격리 통지를 받은 확진자의 접촉자와 해외입국자 가운데 국내 투표가 가능한 사람이 대상이다. 재외국민 투표 신고자와 주민등록이 없는 재외국민은 제외된다. 행안부는 또 "격리 장소에서 지정 투표소까지 이동시간이 자가용, 도보로 편도 30분 이상이 걸리는 경우엔 투표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이동 동선이 길면 방역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제외했다는 뜻이다.

자가격리자 투표, 수도권이 64%

지역별로 가장 많은 자가격리자가 투표 신청을 한 곳은 서울(4518명)이다. 전체 자가격리자(1만6628명) 대비 비율로 봐도 서울이 약 27%로 가장 높다. 경기도는 1만7195명이 자가격리 중이지만 이 중 24%가량인 4286명이 투표를 하겠다고 신청했다. 전체 투표 신청자(1만3624명)의 64%다. 여기에 인천(735명)을 포함하면 69.9%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규모로 발생했던 대구는 자가격리자 중 17%인 474명이 투표권을 행사할 예정이다. 경북은 2703명이 자가격리 중으로 이 중12%인 326명이 투표장으로 향한다. 자가격리자 투표 신청 비율이 낮은 곳은 전남으로 1102명 가운데 10%대인 117명이 신청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제21대 국회의원선거를 하루 앞둔 14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가회동 주민센터를 방문하여 투표소 설치 상황과 코로나19 자가격리투표자 임시대기 장소 등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행정안전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제21대 국회의원선거를 하루 앞둔 14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가회동 주민센터를 방문하여 투표소 설치 상황과 코로나19 자가격리투표자 임시대기 장소 등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행정안전부]

자가격리자 한표 행사 어떻게?

투표를 신청한 자가격리자는 발열이나 기침 증상 등이 없는 경우 이날 오후 5시20분부터 오후 7시까지 외출할 수 있다.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자가격리앱이나 문자메시지로 전담 공무원에게 투표를 위한 외출 사실을 신고해야 한다. 외출 시엔 다른 사람과 접촉은 해선 안 된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동승자가 있어선 안 되며, 대중교통 이용은 불가능하다.

오후 6시까지 투표소에 도착해 야외에 마련된 대기 장소에서 일반인 투표가 마감된 이후 임시 기표소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정부는 자가격리자 이동 동선을 분석해 무단이탈 사실을 확인할 예정이다. 미리 투표 의사를 밝히지 않고 투표소에 올 경우, 자가격리 무단이탈로 간주해 고발될 수 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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