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또 양정철 때렸다···"많이 컸다" 이어 "감히 유시민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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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14일 양정철 미주연구원장을 향해 "사과할 이유가 없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연합뉴스]

손혜원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14일 양정철 미주연구원장을 향해 "사과할 이유가 없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연합뉴스]

손혜원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의 ‘양정철 때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3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향해 “이제 유시민 이사장까지, 많이 컸다”고 비판한 데 이어 1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범진보 쪽에서 유시민 이사장에게 총을 겨눌 수 있는 사람은 없다”며 “(양 원장에게) 사과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앞서 양 원장은 유 이사장의 ‘범진보 180석 확보 가능’ 발언을 놓고 “우리가 다 이긴 것처럼 의석수를 예상하며 호언하는 사람들의 저의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 원장이 특정인을 지목해 발언한 것은 아니었지만, ‘범진보 180석’ 발언의 후폭풍이 이어지는 상황 탓에 유 이사장을 향한 비판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다만 유 이사장은 “저를 보고 한 말이 아닐 것”이라고 했다.

손 최고위원은 양 원장을 향해 “뒤에서 작업했던 분”이라는 표현도 사용했다. 양 원장이 후방에서 당의 선거 전략 등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상황을 이같이 언급하며 “몸을 불사르면서 민주시민들 옆에 있었던 유시민 이사장은 전혀 급이 다르다”고 평가했다. 이어 “양정철 원장급으로 유시민 이사장에게 (저의가 의심된다는) 그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해 ‘많이 컸다’는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손혜원 최고의원의 페이스북 게시글. [페이스북 캡쳐]

손혜원 최고의원의 페이스북 게시글. [페이스북 캡쳐]

손 최고위원은 라디오 인터뷰 직후인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두 개의 게시글을 올리며 양 원장을 또 겨냥했다. 첫 게시글에선 “우린 억울해도 김어준을 거론 않았죠. 그런데 양정철이 감히 유시민을”이라는 내용이 담겼고, 다음 글에선 “‘많이 컸다’는 칭찬”이라고 했다.

정봉주 "민주당 옹졸" 

손 최고위원은 또 열린민주당의 지지율이 급격히 하락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에) 많이 맞고 거의 짓밟혔다”면서도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더불어민주당의 손짓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이 늘 저희를 구박하고 내쳤던 것 뿐이지 (우리는) 한번도 마음에 변화가 있었던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정봉주(오른쪽)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밈주당을 향해 "국민을 위한 선정을 베풀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정봉주(오른쪽)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밈주당을 향해 "국민을 위한 선정을 베풀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반면 같은 당의 정봉주 최고위원은 민주당을 향한 서운함을 쏟아냈다. 정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힘을 갖고 자리를 앉고 그러더라도 국민을 위한 선정을 베풀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라며 “(저를) 컷오프 시켰으면 가만히 있으면서 말 듣지 감히 우리한테 덤벼, 이런 옹졸한 정치 졸렬한 정치로는 국민을 행복하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총선 이후 행보에 대해선 “국민의 눈과 시야에서 사라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저는 이번 선거 끝나면 실무적인 일들이 남아 있다”며 “다시 저를 불러내면 정치를 할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조용히 또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조용히 살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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