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자연분만법 어때요

중앙일보

입력 2000.01.26 10:41

자연분만이 제왕절개보다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 회복기간이 짧고 후유증이 적으며 비용도 적게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세대 산모들에겐 산고의 진통이 두렵기만 하다.
하지만 자연분만의 단점을 보완한 새로운 분만법이 국내 의료계에도 널리 확산되고 있다.
최근 방송을 통해 화제가 되고 있는 수중분만이 대표적 사례. 고통을 덜 수 있는 자연분만법들을 알아본다.

◈ 수중분만
따뜻한 물이 담긴 욕조에 앉은 자세로 아기를 낳는 분만법.
60년대초 러시아에서 처음 선보여 영국 등 유럽 일부 병원에서 시술 중이다.

99년 국내 최초로 수중분만을 도입한 한양대병원 산부인과 박문일 교수는 "앉는 자세가 눕는 자세보다 골반이 잘 벌어지고 힘을 주기도 쉽다.

게다가 따뜻한 물은 근육을 풀어줘 통증을 가라앉히며 물의 부력이 산모를 편안하게 앉을 수 있도록 돕는다" 고 설명했다.

그러나 출산과정에서 나오는 분비물을 마신 아기에게 감염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으며 비용이 비싼 것이 흠. 욕조를 갖춘 1인용 병실이 필요해 60만원 가량 드는 것이 대중화의 걸림돌이다.

◈ 가족 분만
진통.분만.회복을 한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는 특수침대에 누워 배우자 등 가족이 함께 분만에 참여하는 방법이다.

98년 평촌 봄빛병원을 시작으로 차병원.삼성제일병원 등 국내 유명병원에 도입돼 점차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환자들의 호응이 높아 대부분 병원의 가족분만실 예약이 꽉 찬 상태.

봄빛병원 김성수원장은 "진통을 겪다 분만 직전 가족들과 떨어져 병실에서 분만대로 옮겨가야하는 불편을 피할 수 있고 가족들이 분만의 모든 과정을 산모 곁에 있게 되므로 진통시 두려움을 줄일 수 있다" 고 설명했다.
그러나 의료보험이 안돼 일반 분만에 비해 10만원 가량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 라마즈 분만
프랑스의사 라마즈가 지난 50년 개발한 분만법. 80년대말 국내 의료계에 도입된 이래 강남차병원의 경우 지금까지 3천여명이 이 방법으로 아기를 낳았다.

주1회 4~6주간 병원에서 남편과 산모가 함께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려 고통을 잊는 연상법 ▶경직된 근육을 마사지하는 이완법 ▶심리적 안정을 얻기 위한 호흡법을 배운다.

분만과정동안 남편이 참여해 산모가 진통을 덜 느끼도록 돕는다.

그러나 제대로 교육받지 않으면 진통을 줄이는 효과가 떨어지며 남편과 산모가 교육과정에 참여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교육비용은 8만원 가량.

◈ 무통분만
척추에 가느다란 도관을 꽂고 마취제를 주입하는 방법.
전국 대부분의 산부인과 병원에서 시술이 가능하므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다.

진통을 줄이는 효과도 가장 확실하다.
미국의 경우 산모 10명중 6명이 무통분만법으로 아기를 낳고 있다.

그러나 마취과 전문의가 시술하며 의사의 숙련도에 따라 결과에 차이가 많다는 것이 흠. 마취가 잘못될 경우 감각신경 뿐 아니라 운동신경까지 마비시켜 제대로 힘을 주지 못해 제왕절개를 해야하는 낭패를 겪을 수도 있다.

10만원 이상 비용이 추가된다.

홍혜걸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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