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범보수 200석 넘긴 적 있는데 범진보는 왜 안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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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유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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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진보 180석’ 발언으로 여당 내에서 자제를 요구받았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3일 “범보수는 200석 이상을 가졌던 선거도 있었는데 범진보는 그러면 안 되느냐”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저는 더불어민주당이 비례를 포함해 180석을 얻을 것이라고 말한 적이 전혀 없다. 범진보는 민주당·더불어시민당·열린민주당·정의당·민생당까지 다 포함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시청자 질문에 ‘민주당이 180석이 안 될까요, 비례 포함해서?’라고 해 ‘불가능하다. 과한 욕심이다. 그런데 투표를 열심히 하면 범진보를 다 합쳐 180석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 않냐’며 희망 사항으로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유 “범진보 180석, 희망사항 말한 것” #통합당 “요설의 끝…무책임한 발뺌”

유 이사장은 또 “투표를 정말 남김없이 다 참여한다면 현행 국회법에 따라 원만하게 코로나19 대책 추가경정예산을 진행할 수 있는 의석 180석을 확보할 수도 있다는 상식적인 얘기를 제가 한 것”이라며 “범진보가 국가 위기 극복을 위해 최대한 의석을 가져보자는 희망을 얘기하는 게 무엇이 오만이고 무엇이 폭주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의 ‘180석 발언’이 나온 직후 민주당의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이근형 당 전략기획위원장 등이 일제히 우려를 표명했다. 이와 관련해 유 이사장은 양정철 원장이 ‘그런 호언을 하는 사람은 저의가 있다’고 말한 데 대해선 “절 보고 한 말이 아닐 것이다. 저 보고 한 말이더라도 제가 한 비평 때문에 생긴 비평이기에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우석 통합당 수석대변인은 “유 이사장의 발언은 요설의 끝을 보여준다. 오만한 발언 후의 무책임한 발뺌”이라며 “민주당도 유 이사장에게 사회적 거리두기에 나섰다. 이쯤 되면 스스로 자기격리에 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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