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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가장 큰 걱정은 고용…지금이 고통의 시작일지 모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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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2020.04.13./청와대사진기자단/경향신문 김기남가자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2020.04.13./청와대사진기자단/경향신문 김기남가자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는 데 가장 큰 걱정이 고용문제”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이미 대량실업 사태가 발생한 나라들이 생겨나고 있다. 우리나라도 고용 가입자 증가 폭이 크게 줄고 실업 급여 신청자가 크게 늘기 시작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은 고통의 시작일지 모른다”라고도 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실업급여) 지급액은 8982억원으로 역대 최고치였던 반면, 안정적 일자리 관련 지표 중 하나인 고용보험 가입자 숫자 증가 폭은 16년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위기 국면에서 정부는 일자리를 지키는 것에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경제 살리기의 시작도, 끝도 일자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자리를 잃을 경우 지출해야 할 복지 비용을 감안하면, 오히려 비용을 줄이고 미래를 대비하는 생산적 투자”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다음 5차 비상경제회의에서는 고용 문제를 의제로 다루겠다”며 “가장 주안점을 둬야 하는 것은 어렵더라도 기업들이 고용을 유지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주에 총선이 있는 까닭에 5차 비상경제회의는 다음 주에 열린다. 문 대통령은 “IMF (외환) 위기 때 많은 일자리를 잃었던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며 “기업과 노동계, 정부가 함께 기업도 살리고 일자리도 살리는 길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부터 고용을 유지하는 기업들에 대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지원책을 검토하여 보다 과감하고 적극적인 대책을 강구해 주기 바란다”며 “경사노위(경제사회노동위원회)를 비롯한 정부위원회들도 특별한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수석·보좌관 회의엔 주로 청와대 인사들이 참석하지만 이날 회의엔 문성현 경사노위 위원장, 김용기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 원장 등 외부 인사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총선과 관련해 “우리가 전국 규모의 치열한 선거를 치러내면서도 방역의 성과를 잘 유지할 수 있다면 정상적인 사회 시스템과 일상 활동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국제사회에 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역대 최고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하며 선거로 인한 방역 부담을 분산시켜 주신 국민의 집단지성에 다시 한번 존경의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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