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개념 '나홀로 생파'...손흥민 동료 알리 사회적 거리 두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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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광' 알리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는 '나홀로 생일'을 보내고 있다. [사진 알리 인스타그램]

'파티광' 알리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는 '나홀로 생일'을 보내고 있다. [사진 알리 인스타그램]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함께 뛰는 델리 알리(영국)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나홀로 생일파티'를 즐겼다.

파티광의 얌전한 24번째 생일 #혼자 무표정 바비큐-식사-홈트 #이웃 모리뉴 감독 유일 축하손님

12일(한국시각) 영국 더 선에 따르면 24번째 생일 맞은 알리가 북런던 자택에서 '조용한 생일'을 보냈다. 알리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고깔모자를 쓰고 혼자 고기 한 덩이만 그릴에 굽고, 큼지막한 식탁 가장 자리에 혼자 앉아 무표정으로 음료수를 마시는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고깔을 쓴 채 혼자서 홈트레이닝까지 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느라 무료했던 생일을 재미있게 연출한 것이다. 그는 지난달 22일 구단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의 자가격리 권고에도 런던의 한 클럽에서 여자친구 등과 이틀에 걸쳐 파티를 즐겼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프리미어리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이런 알리에게 축하 인사를 건넨 축하 손님도 있었다. 도보 5분 거리에 사는 조제세 모리뉴 토트넘 감독이다. 모리뉴는 건너편 길가에서 산책하다 정원에 나온 알리를 발견하고 인사를 건넸다.

모리뉴도 이번엔 '선'을 지켰다. 그는 최근 야외활동 자제를 권한 영국 정부 지침을 어기고 선수들과 공원에서 훈련해 질타를 받았다. 모리뉴는 알리에게 가까이 가지 않고 건너편에서 서서 일정 거리를 유지한 채 대화를 나눴다. 대신 끼고 있던 마스크는 잠시 벗었다. 더 선은 "모리뉴 감독이 철저하게 정부의 '거리 두기' 지침을 지키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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