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전의총 "입국 제한 확대, 확진자 넘칠 때 왜 안했는지 이해 못해"

중앙일보

입력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옥외공간에 설치된 개방형 선별진료소(오픈 워킹스루)에서 영국 런던발 여객기를 타고 입국한 무증상 외국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옥외공간에 설치된 개방형 선별진료소(오픈 워킹스루)에서 영국 런던발 여객기를 타고 입국한 무증상 외국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외국인 입국을 일부 제한하자, 의사 단체가 “더욱 강력한 외국인 입국금지 정책을 실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국의사총연합(전의총)은 9일 입장문을 통해 “늑장대응이더라도 국민 생명을 한 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정부의 외국인 입국금지 결정을 찬성한다”면서도 “외교적 상호주의를 넘어 미국, 영국을 포함한 더 강력한 외국인 전면 입국 금지를 (정부에) 요구한다”고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앞서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우리 국민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는 나라에 대해 사증(비자) 면제와 무사증입국을 잠정 정지하고, 불요불급한 목적의 외국인 입국제한을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해외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유입이 계속되자 외국인의 입국 절차를 까다롭게 만들고, 비자 발급을 제한한 것이다.

전의총은 “정부가 해외 유입 확진자와 서울 확진자 증가로 병상 포화가 임박하자 어쩔 수 없이 떠밀리듯 외국인 입국 금지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2월에 대구 경북의 확진자가 넘쳐나서 지역 병상이 포화될 때는 왜 이런 결단을 안 내렸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전의총은 “의학적 입장에서는 대규모 유행과 사망 가능성이 높은 전염병은 단 한 명이라도 유입을 차단해야 한다”며 “이는 대만, 홍콩, 싱가포르의 유입 차단 결과로 이미 명명백백하게 증명되는 가장 의학적인 사실에 근거한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전의총은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여러 정치인이 과잉대응이 낫다고 말해왔지만, 전문가인 의사들의 주장이 무려 2개월 넘게 지나 받아들여지는 것을 보면 말로만 과잉대응이고 행동은 늑장대응”이라며 “만 명이 넘는 확진자와 200명 이상 사망자의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것에 대한 엄중한 사과와 함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