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포케팅(감자 사주기) 실패했다고요? 멍케팅·전복팅도 있어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1번가 농어민 돕기 캠페인 이미지. 사진 11번가

11번가 농어민 돕기 캠페인 이미지. 사진 11번가

강원도의 ‘5000원 감자’가 쏘아 올린 농어민 돕기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11번가는 지난 2월 29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농어민 돕기 캠페인’에 5일 현재까지 10만2400여명이 참여했다고 8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생산자를 돕기 위해 마련된 이벤트에 특히 50~60대가 적극 동참, 21억원어치의 판매고를 올렸다.

농어민 돕기는 코로나 19 어려움 속에서 사회적 소비 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판로가 막힌 감자 소진을 위해 강원도가 주관한 감자 사주기 이벤트가 ‘대박’을 내면서다. 지난달 11일 최문순 강원지사가 소셜미디어에 ‘감자 10kg을 5000원에 판다’는 홍보물을 직접 올리고, 너도나도 감자 농가 돕기에 팔을 걷어붙이면서 ‘포케팅’이란 신조어까지 만들어졌을 정도다. 포테이토(감자)와 매표(티켓팅)의 합성어로 ‘감자 사기가 인기 가수 콘서트 표 구하기만큼 어렵다’는 의미다.

10일 만에 완판된 강원도 감자의 성공에 이어 동해시가 마련한 ‘오징어 팔아주기 운동(오케팅)’도 대성공을 거두면서 지자체와 유통업계의 각종 ‘농수산물 팔아주기’ 행사가 계속되고 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지난달 11일 강원도 햇감자 10kg을 5000원에 판매한다며 홍보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지난달 11일 강원도 햇감자 10kg을 5000원에 판매한다며 홍보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11번가에 따르면 2월 29일~4월 5일 해양수산부·통영시와 함께 준비한 멍게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배 이상 많은 5억4000만원어치가 팔렸다. 완도 전복은 5배 이상(2억7000만원) 나갔다. 멍게와 전복을 구매한 결제 회원 수도 3만명이 넘어 지난해 같은 기간 동일품목 구매자의 20배 가까이 급증했다. 사과(대구·경북)는 300t(7억5000만원어치·전년 동기의 2배)이 넘게 팔렸다. 바닷장어(통영)는 전년보다 13배 이상(4억원), 대파(진도)는 40배 많은 1억7000만원 어치가 팔려 나갔다.

롯데몰 수지 화훼농가 돕기 이벤트. 사진 롯데자산개발

롯데몰 수지 화훼농가 돕기 이벤트. 사진 롯데자산개발

11번가의 캠페인에는 50~60대가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농어민 돕기’ 제품에 지갑을 연 50~60대는 지난해 같은 기간 해당 품목을 구매한 동일 연령대보다 4배 많았다. 결제한 금액은 3.2배에 달한다. 권정웅 11번가 신선식품팀 MD는 “여러 이유로 (온라인으로) 신선식품 사기를 그동안 꺼렸던 고객들이 이번 기회에 전국 각지의 농가에서 배송하는 신선식품에 만족하면서 매출이 저조했던 상품도 거래가 급성장했다”고 말했다. 이벤트 참여 뒤 리뷰 코너에는 농어민에 대한 응원이 많았다.

관련기사

플라워 버킷 챌린지도 있다

입학식과 졸업식은 물론 대부분의 행사가 취소돼 어려움을 겪는 화훼 농가 돕기 운동도 활발하다. 최근엔 꽃을 사거나 선물 받은 사람이 다음 대상자를 지목해 꽃 선물을 전달하는 릴레이 캠페인 ‘플라워 버킷 챌린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맞춰 롯데몰 수지점은 19일까지 1층에 경기도 화훼협회 소속 농가가 운영하는 임시 매장을 연다. 화훼 농가 8곳이 참여해 선물용 꽃다발과 인테리어용 화분 등을 판매한다. 박재홍 롯데몰 수지점 점장은 “ 화훼농가에 도움이 되는 동시에 소비자도 코로나19로 꽃놀이를 야외에서 즐길 수 없는 아쉬움을 달랠 수 있도록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