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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전 대 조국 대전…"김종인 돈키호테" "민주당 거수기" 공격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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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전 대 조국 대전.

선거 운동 기간을 일주일 남긴 7일, 여야는 각각 두 가지 프레임을 앞세우며 충돌했다. 선거전이 중반으로 흐르면서 서로를 향한 공세도 거세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총선 성격을 ‘조국 수호 대 윤석열 수호’ 프레임으로 규정한 미래통합당에 맞서 ‘코로나 대전’을 내세웠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이날 김용민 민주당 남양주병 후보와의 정책 협약식에서 “지금 우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전쟁을 치르고 있다”며 “이번 총선은 철 지난 ‘조국 대전’이 아닌 ‘엄중한 코로나 대전’”이라고 강조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종로구 후보 선거운동원들과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 운동원들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동묘역앞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종로구 후보 선거운동원들과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 운동원들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동묘역앞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서울 종로에 출마한 이낙연 민주당 후보도 이날 지역 유세에서 “대한민국이 코로나19와 이로 인한 경제위기를 퇴치하려는 두 가지 전쟁을 하고 있다”면서 “(여야가) 싸우지 말고 지혜를 모아 코로나19 고통을 우선 이겨놓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싸우려고 준비하는 사람보다는 일할 준비부터 한 사람을 뽑아주기 바란다”고 했다.

민주당 선대위 지도부는 통합당을 향한 공세에 화력을 쏟았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전날 김대호 통합당 후보의 ‘3040 비하’ 발언을 두고 “상식 이하의 막말 바이러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을 ‘돈키호테’에 빗대 “황교안 애마를 타고, 박형준 시종을 앞에 대리고 대통령 탄핵이라는 가상의 풍차를 향해 장창을 뽑아 든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종로구 국회의원 후보(오른쪽)가 7일 서울 종로구 재동 거리에서 차량유세를 마친 뒤 최혜영 더불어시민당 후보의 휠체어를 밀어주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종로구 국회의원 후보(오른쪽)가 7일 서울 종로구 재동 거리에서 차량유세를 마친 뒤 최혜영 더불어시민당 후보의 휠체어를 밀어주고 있다. 임현동 기자

하지만 여권의 또다른 비례정당인 열린민주당은 윤석열 검찰총장 일가를 고발하는 등 ‘윤석열 때리기’를 이어갔다. '조국 대 윤석열' 구도를 피하려는 민주당 의도와 다른 독자노선을 고집한 것이다. 열린민주당 비례 2번ㆍ8번인 최강욱ㆍ황희석 후보는 이날 오후 윤 총장 부인 김모씨를 주가조작 관여 혐의로, 장모 최모씨를 사기 등 혐의로 고발했다. 특히 최 후보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에 대해 “좀 편찮으신 분”이라며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필요한 분 같다”고 했다.

미래통합당은 연일 조국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 자매정당이라는 비례정당이 조국을 선거판 이슈로 내걸었다”며 “현재 경제 상황을 고려했을 때 자연히 조국을 살리느냐, 경제를 살리느냐는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윤 총장에 대해선 “가장 정직하고 나라에 충성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극찬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종로구 후보가 7일 서울 종로구 동묘시장앞에서 합동 거리유세를 마치고 시민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황교안 미래통합당 종로구 후보가 7일 서울 종로구 동묘시장앞에서 합동 거리유세를 마치고 시민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종로에 출마한 황교안 대표도 지상욱 중-성동을 후보와 공동 유세에서 “문재인 정권은 경제 살리기에 관심 없고 조국 살리기에만 힘쓰고 있는데 둘 중 어떤 길을 택하겠나”고 했다. 유승민 의원은 대전 지역을 찾아 “경제나 안보에 대한 기대는 당초에 없었지만, 민주당이 최소한 정의와 공정은 지킬 줄 알았는데 조국 사태로 거짓과 위선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여당 비판도 이어졌다. ‘돈키호테’란 비판을 받은 김 위원장은 강원도당 선대위 회의에 참석해 “20대 국회에서 민주당 의원들 행태를 보면 어느 한 사람만 쳐다보는, 완전한 거수기”라며 “이번 후보들을 보면 청와대 돌격대 비슷한 사람이 20명 출마했는데, 이들이 합쳐지면 국회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불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통합당은 실언 논란의 진화에 공을 들였다. 김 위원장은 김대호 후보의 발언에 대해 “개인적인 판단을 그런 소리로 내뱉어서 좋지 못한 모습을 내비쳤는데, 그 자체가 무슨 크게 영향을 미치거나 그러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한 종로 판세와 관련 "황교안 후보가 초반에 상대 후보와 20% 이상의 차이가 났지만 10% 정도 수준으로 좁혀졌다"며 "남은 시간안에 뒤집을 수 있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김형구ㆍ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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