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英 엘리자베스 여왕, 이례적 대국민 메시지 “우리는 이겨낼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AFP=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AFP=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5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우리는 성공할 것”이라는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다.

BBC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여왕이 특정 상황에 대국민 메시지를 낸 것은 1952년 즉위 이후 다섯 번째로 이례적이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사전 녹화로 TV·라디오·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된 연설에서 “최일선에서 일하는 국민보건서비스(NHS)의 모든 이들뿐만 아니라 간병인,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모든 사람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여러분의 업무에 국가가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왕은 “자가격리 중인 사람에게도 감사하다”며 “함께 이 질병과 싸우면서 단합한다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이어 여왕은 “후세는 오늘의 영국인들은 강인했다고 말할 것”이라며 “코로나19의 도전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자부심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 연설에서 엘리자베스 여왕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초국가적 협력도 강조했다. 여왕은 “우리는 전에도 여러 도전을 받아왔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면서 “과학의 진보 아래 전세계 모든 국가가 공통된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는 성공할 것이고, 성공은 모두의 것이다”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특정 상황에 대해 메시지를 내는 것은 드문 경우다. BBC와 가디언 등 현지 언론은 정례 연설을 제외한 여왕의 연설은 1991년 걸프전 개전, 1997년 다이애나 왕세자빈의 장례식 직전, 2002년 모친인 왕대비(엘리자베스 보우스라이언 왕비) 별세, 2012년 즉위 60주년인 다이아몬드 주빌리 이후 다섯 번째라고 보도했다.

한편 영국 보건사회복지부에 따르면 영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5일 기준 4만 7806명이며, 사망자는 4934명이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