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질환은 어릴 때 시작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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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이 주로 중년 이후에 나타나 성인병으로 알려져 있는 심장 질환이 실제로는 유년시절에 시작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재단 혈관내초음파연구실 무라트 튜즈쿠박사팀은 최근 미 심장협회(AHA) 학술회의에서 10대 기증자로부터 심장을 이식받은 환자를 조사한 결과 6명 가운데 1명에서 심장으로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동맥경화가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심장 질환과 뇌졸중 예방은 이들 질병의 원인이 되는 흡연이나 나쁜 식습관 등이 굳어지기 전인 유년시절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미국심장협회의 권고와 일치하는 것이다.

사고 등 질병과 관계없이 사망한 젊은 사람들에 대한 부검에서 동맥경화증이 발견된 적이 있었지만 심장질환이 없는 젊은 사람들의 심장에 대한 연구에서 동맥경화증이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맥경화증은 콜레스테롤 같은 지방 물질이 혈관 안쪽 벽에 달라붙어 발생하는 것으로 이것이 쌓이면 피의 흐름을 방해하고 심장발작을 일으키게 된다.

연구팀이 181명의 심장이식 환자에 대해 이식수술 2-6주후 심장동맥을 조사한 결과 상당수 기증자의 심장 동맥에서 동맥경화증이 발견됐으며 20세 이하 기증자 32명 중에서도 5명이 심장동맥에 동맥경화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튜즈쿠박사는 ´이 연구는 심장질환이 매우 어린 나이에 시작되며 10대 청소년 6명중 1명이 동맥경화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건강한 습관을 만들고 나쁜 습관을 고치기 쉬운 유년기에 적극적인 심장질환 예방활동이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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