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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반도체 전망…스마트폰 침체 탓 휘청 vs 서버 수요 덕 상승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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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0호 12면

증권시장에 발을 디딘 개인 투자자 중 절반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투자하면서 관심은 이제 반도체 경기로 모아지고 있다. 반도체주는 사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면서 ‘셀 코리아(Sell Korea)’의 한 가운데에 있었다. 외국인은 최근 두 달간 삼성전자 등 반도체 종목에서만 9조1840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이 영향으로 1월 20일 6만2400원이던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달 21일 4만5400원으로 27.2% 떨어졌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우선주도 같은 기간 각각 25.1%, 27.2% 하락했다.

개인 절반, 삼성전자·하이닉스 투자 #“PC 등 수요 줄어 연 매출 6% 감소” #“D램 가격 2분기부터 상승세 탈 것”

3월 내내 개인이 외국인 매도 물량을 받아 내면서 주가 반등엔 성공했지만 아직은 불안한 모습이다. 반도체 경기에 대한 의견도 엇갈린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성장률과 반도체 성장률은 상관관계가 높다”며 “세계 스마트폰·PC 수요가 전년 대비 15% 이상 급감하면 메모리 반도체 경기가 더블딥(회복하다 다시 침체에 빠지는 현상)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와 씨티은행도 올해 반도체 업체의 연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20~30% 내렸다.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월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6180만대로, 지난해 2월(9920만대)보다 38% 급감했다. 스마트폰이 시장에 등장한 후 월간 기준으로 최악의 감소 폭이다. IT시장조사업체인 IDC는 “올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이 전년 대비 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달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서버·데이터 수요 증가로 D램 판매가격은 2분기부터 하반기까지 상승 흐름을 이어가면서 업체의 수익성이 소폭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 비디오 스트리밍, 온라인 서비스가 늘며 서버 증설 수요가 생겨 스마트폰 등의 제품 수요 감소를 상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상승세다. 시장조사업체인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4 8기가비트(Gb) D램의 지난 달 말 고정거래 가격은 2.94달러로, 2월 대비 2.1% 올랐다. 3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에 쓰이는 128기가비트(Gb) 멀티 레벨 셀(MLC) 가격도 지난 달에 2월보다 2.63% 오른 4.68달러를 기록했다. 디램익스체인지는 “4월에도 D램 가격이 오르는 것은 물론 2분기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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