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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 같은 장소에서 출발한 김종인…핑크 점퍼 입고도 이길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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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에서 핑크빛으로 점퍼를 바꿔 입은 김종인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번에도 승리할 수 있을까.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자정께 서울 중구 장충단로 두산타워빌딩 앞 거리.왼쪽부터 미래한국당 염동열 총괄선대위원장, 미래통합당 허용범 동대문갑 후보, 김종인, 통합당 지상욱 중구성동을 후보, 원유철. 연합뉴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자정께 서울 중구 장충단로 두산타워빌딩 앞 거리.왼쪽부터 미래한국당 염동열 총괄선대위원장, 미래통합당 허용범 동대문갑 후보, 김종인, 통합당 지상욱 중구성동을 후보, 원유철.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2016년 3월 31일 동대문 패션거리에서 20대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민주당의 파란색 점퍼를 입은 채였고, 서울 당시 정세균 종로 후보가 동행했다.

4년이 지나 21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0시, 김 위원장은 역시 동대문 의류상점이 밀집해 있는 서울 중구 두산타워빌딩 앞에 섰다. 장소가 같고 총선 승리라는 목적도 같지만, 이번엔 점퍼 색깔이 핑크로 바뀌었다. 이 일정엔 지상욱 통합당 서울 중-성동을 후보와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 등이 함께했다.

2016년 3월 31일 당시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맡고 있던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지원유세를 하는 모습. [중앙포토]

2016년 3월 31일 당시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맡고 있던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지원유세를 하는 모습. [중앙포토]

김 위원장은 “오늘 와서 보니 감회가 새롭다. 원래 사람들이 와글와글 모이는 곳인데 지금은 전혀 그런 흔적을 찾아볼 수가 없다”고 했다. 전날 “현 정권 하는 짓을 보면 내가 괜한 일을 했다는 마음에 국민께 늘 미안했다”고 말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었다. 이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생계가 극단에까지 도달했는데 이 정부는 얼마나 무능한지 아직도 이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 불이 났는데 불 끌 생각은 안 하고 불 끌 논의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현장 지원 유세에도 나섰다. 오전 11시 경기 수원시에 있는 통합당 경기도당에서 선대위 회의를 열었다. 그는 “이번 총선 표심은 지난 3년간 현 정부가 해온 경제 정책이 일반 국민에게 어떻게 평가받느냐에 달렸다”며 “선대위원장으로 오며 512조 예산 중 빨리 100조원을 확보해 어려움 겪는 사람들 생계 유지할 수 있도록 조치해달라 했는데 못 하는 건지 안 하는 건지 아무 소식이 없다”고 했다.

이후 경기 오산을 찾은 그는 유세 차량에 올라 “최근 정부의 우왕좌왕 행태를 보라. 이 정부는 경제를 운영할 능력이 없는 정부”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 용인시와 남양주시를 방문했다.

통합당은 수도권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경기도 등 수도권에서 선전하면 통합당이 1당이 될 수 있고 정권에 회초리를 들 수 있다”며 “중앙선대위 차원에서 수도권에 화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유승민 의원이 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탄천에서 분당갑에 출마한 김은혜 후보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유승민 의원이 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탄천에서 분당갑에 출마한 김은혜 후보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고 홀로 지원 유세 중인 유승민 의원 역시 이날 서울 강서구와 마포구, 경기 성남시 분당구 등을 찾았다. 그는 구상찬 서울 강서갑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진보가 경제ㆍ안보를 얼마나 망쳤는지, 조국 사태나 울산 선거개입 사태를 보면 얼마나 불법ㆍ위법을 하고 위선적인지, 젊은이들이 알 때도 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특히 유 의원은 보수의 반성이나 쇄신 등을 언급했다. 그는 김은혜 분당갑 후보 선거사무실을 찾아 “이번에도 저희 못난 짓, 미운 짓 많이 했지만, 철저히 반성하고 정말 잘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1일 권영세 서울 용산 후보를 만난 자리에선 “아직 통합당이 멀었다고 생각한다. 선거 앞두고 이런 말 하면 안 되지만, 민주당 욕하고 대통령 욕하는 것만으로는 국민 마음 얻고 총선과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 낡은 보수 대신 새로운 보수로 거듭나겠다”는 말도 했다.

윤정민ㆍ박현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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