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13세, 美 6주 아기 숨졌다···'어린이 사망자' 발생에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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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프랑스 파리의 한 병원의 집중치료실에서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일 프랑스 파리의 한 병원의 집중치료실에서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에서 생후 6주 된 아기가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한 가운데, 이미 유럽에서도 어린이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유로뉴스에 따르면, 영국 런던의 킹스컬리지 병원은 전날 성명을 통해 신종 코로나로 병원에서 치료 받던 13세 남자 어린이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스마일 모하메드 압둘와합이라는 이름의 이 남아는 킹스칼리지 병원에 입원한 지 하루만인 지난달 27일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고, 사흘 뒤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아이는 기저질환(평소 앓고 있던 지병)이 전혀 없는 건강했던 아이로 알려지면서 충격을 더했다. 유로뉴스는 “아이가 사망할 당시 격리 치료 중이어서 부모는 마지막 순간에도 아이의 곁을 지키지 못했다”고 전했다.

앞서 벨기에 보건당국은 지난달 30일 12살 여자 어린이가 신종 코로나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여아는 약 3일 동안 고열에 시달리다 코로나 양성판정을 받은 뒤 치료를 받다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아의 신상과 기저질환이 있었는지 여부 등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에마뉘엘 안드레 벨기에 방역담당 대변인은 “매우 드문 사례지만 매우 절망적인 사례”라며 애도를 표했다. 이날까지 벨기에 사망자 가운데 최연소는 30세의 여성 간호사였다. 그러나 12세 여아가 사망함에 따라 이 아이는 현재까지 파악된 유럽 내 코로나 사망자 가운데 최연소 사례가 됐다.

앞서 지난 27일 프랑스에서도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16세 소녀가 숨졌다. 이후 지난달 30일에는 포르투갈에서 자가면역질환을 앓던 14세 소년이 확진 판정 이후 사망했다. 특히 1일에는 미국에서 생후 불과 6주밖에 되지 않은 아이가 코로나로 사망해 충격을 안겼다.

지금껏 신종 코로나는 주로 기저질환을 지닌 노년층에게 치명적인 감염병으로 인식돼왔다. 그러나 최근 신생아를 비롯해 10대 어린이가 신종 코로나로 숨지는 사례가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 소아감염면역학과 앤드루 폴러드 교수는 “신종 코로나 발병 초기에는 아이들이 감염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아이들 감염규모가 성인들 감염규모와 다르지 않다는 것이 명백해졌다”고 지적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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