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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작년에 플래그십 폰 4400만대 판매…삼성 턱밑까지 추격했다

중앙일보

입력

중국 광둥성에 위치한 화웨이 리서치개발센터. [AP=연합뉴스]

중국 광둥성에 위치한 화웨이 리서치개발센터. [AP=연합뉴스]

중국의 'IT 굴기' 상징인 화웨이가 "지난해 플래그십(전략) 스마트폰을 4400만대 팔았다"고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이날 열린 화웨이의 연간(2019년) 실적 발표 콘퍼런스에서다. 지난해 화웨이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각각 3월과 9월 출시했던 P30 시리즈와 메이트30 시리즈다. 화웨이에 따르면 2018년 출시했던 P20·메이트20의 출시 후 1년 판매량(2870만대)과 비교해 약 53% 늘어난 수치다.

삼성과 100~200만대 차이밖에 안날 듯 

IT업계에 따르면 화웨이가 이날 밝힌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량(4400만대)은 삼성의 갤럭시S, 갤럭시노트의 2019년 연간 판매량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2월 출시됐던 갤럭시S10의 연간 판매량이 3600만대(카운터포인트리서치 집계 기준), 여기에 노트10 판매량 추정치(900~1000만대)를 더하면 화웨이와 불과 100~200만대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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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IT 전문매체 '폰아레나'는 "화웨이의 P30 시리즈가 큰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P30은 무손실 줌인(화면 확대)이 5배까지 가능하고, 최대 50배 줌 카메라를 장착해 지난해 3월 출시 직후부터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같은 해 8월 공개된 갤럭시노트10의 아우라글로우 색상과 비교해 P30은 다섯달 먼저 그러데이션 색상(빛에 따라 밝기가 어둡게 변화하는)을 적용했다. P30이 공개되고 약 1년 뒤인 올 2월 삼성전자는 갤럭시S20 울트라에 100배 줌을 적용했다.

리처드 위 화웨이 소비자부문 CEO가 지난해 9월 IFA에서 화웨이30의 색상과 노트10의 색상을 비교하고 있다. [사진 화웨이 유튜브 계정 캡처]

리처드 위 화웨이 소비자부문 CEO가 지난해 9월 IFA에서 화웨이30의 색상과 노트10의 색상을 비교하고 있다. [사진 화웨이 유튜브 계정 캡처]

화웨이 2억4000만대 VS 삼성 2억9500만대  

연간 실적발표회에서 화웨이는 "지난해 휴대전화 판매량이 2억4000만대"라고 발표했다. 2018년(약 2억대) 대비 20% 증가한 수준이다. 에릭 슈 화웨이 순환 회장은 "외부의 엄청난 압박에도 화웨이는 지난 한해 오로지 고객가치 창출에 전념했으며, 전 세계 고객과 파트너의 신뢰를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휴대전화 2억9510만대를 판매했다.

다만 화웨이는 P30과 메이트30의 개별 판매량에 대해선 함구했다. P30과 달리 메이트30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로 인해 G메일, 유튜브 등 구글 서비스 없이 발매되면서 판매량이 예상 수준 대비 적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공개한 최신작 'P40' 역시 구글 모바일 서비스가 없는 건 마찬가지다.

화웨이의 최신작 P40 시리즈.

화웨이의 최신작 P40 시리즈.

올 1분기는 코로나로 샤오미에도 뒤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도 화웨이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SA 집계 결과, 올 2월 화웨이는 전 세계에서 스마트폰을 약 550만대 판매, 같은 중국 기업 샤오미(600만대)에도 밀린 4위에 그쳤다. 온라인 판매에 집중하는 샤오미에 비해 화웨이는 오프라인 판매에 더 많은 비중을 뒀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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