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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해, 조국·유시민·김두관 등 지목 “표창장 정경심에 위임한 걸로 하자 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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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최성해(67) 전 동양대 총장이 지난해 9월 “정경심 교수에게 딸의 동양대 표창장 수여를 위임한 것으로 해달라”고 요구한 사람으로 정 교수와 남편인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 유시민(61) 노무현재단 이사장, 김두관(61)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목했다.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임정엽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정 교수 재판에서다.

정경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

이날 검찰이 공개한 최 전 총장 진술 조서에 따르면 그는 “조 전 장관이 청문회 전날에 ‘(표창장 발급을 정 교수에게) 위임했다고 얘기해달라. 법률 고문에게 물어보니 총장님도, 정 교수도 괜찮다고 했다’며 요청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조 전 장관이)법무부 장관이 되면 더 큰 요구를 받을 것 같아 위축됐다. (요구대로) 보도자료를 만들면 큰 죄를 짓고, 공범이 되지 않느냐”라고 당시 거절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유 이사장은 노골적으로 말하지 않고, ‘자기도 언론에 있기 때문에 그걸 좀 좋게 써야 하니까, 시나리오로’라면서 ‘웬만하면 (정 교수에게) 위임했다고 얘기하라’고 했다”며 “김 의원도 ‘정 교수가 얘기하는 것을 해주면 안 되겠느냐’고 요청했다”고 증언했다. 또 정 교수가 “검찰에 자료를 잘못 내면 총장님도 다친다”고 말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라고 답했다.

조 전 장관의 딸 조민(29)씨가 받은 ‘최우수 봉사상’에 대해서는 “상을 수여하는지도 몰랐고 정 교수나 조민씨에게 표창장 관련 감사 인사를 받은 적도 없다. (표창장을) 발급하거나 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최 전 장관은 검찰이 조 전 장관 아들이 동양대에서 받은 표창장(‘영어 에세이쓰기 과정 최우수상’)의 진위를 묻자 “공식 일련번호와 차이가 있다. 보고받은 적 없다”고 답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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