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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연 “유승민 불구경 말라···김종인 선대위에 꼭 들어와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김무성·유승민 의원이 '김종인 선대위'에 꼭 들어가야 합니다.”

27일로 미래통합당 공천 작업을 마무리한 이석연 공천관리위 부위원장(위원장 권한대행)의 마지막 당부는 '대통합 선대위' 구성이었다. “문재인 정부의 폭정을 막기 위해선 4·15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그러려면 국민을 감동시킬 보수 대통합 선대위 구성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1월 23일부터 65일간의 공관위 활동을 마친 이 부위원장은 이날 중앙일보와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황교안 대표의 종로 출마를 강하게 요구했던 것에 대해 “처음부터 공관위에서 내가 악역을 맡기로 했다”며 “종로에서 죽을 각오로 임한다면 분명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으로 돌아온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에 대해선 “이명박·박근혜 정부에 실망했던 중도, 부동층 표심을 가져올 수 있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당 최고위와 공천 마찰이 컸는데.
“한마디로 '외연 넓히기 공천'이었다. 70%는 새 사람으로 개혁 공천을 했다고 자부한다. 막바지에 최고위가 이런 공천을 계속 뒤집은 건 잘못이다.”

그는 지난주 최고위에서 연달아 공관위의 공천 결과에 제동을 걸었을 때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으로부터 “다 털고 나오라”는 권유를 받았다고 했다. 이 부위원장은 “그러면 파국을 이끈 죄인이 되기에 끝까지 공관위를 유지했다”고 했다.

'김종인 선대위'가 꾸려졌는데.
“총선까지 보름이면 얼마든지 선거판을 뒤집을 수 있다. 황 대표 주변 사람들에게 휘둘리지 말고 소신껏 해줬으면 좋겠다.”
선대위에 누가 들어가야 하나.
“보수가 하나 되는 통합당을 꾸렸고 공천까지 마쳤다. 이제 '보수대통합 선대위'로 결실을 거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누구보다 유승민 의원이 움직여야 한다. 멀리서 불구경하듯 있는데 지금부터 안 뛰면 역사의 죄인이 될 수 있다. 2007년 한나라당(통합당 전신) 대선 경선 때 박근혜 후보가 이명박 후보에게 진 후에 통 크게 MB 지원 유세를 한 걸 기억했으면 좋겠다. 결국 두 분 다 대통령이 됐다.”
다른 인사는.
“김무성 전 대표도 총선 승리를 위해 함께 했으면 한다. 황 대표가 선대위에서 뛰어 달라고 부탁하지 않는다면 당원 자격으로라도 뛰어달라고 말하고 싶다. 김형오 전 의장도 공천을 책임졌던 분이니까 선대위에서 마무리해야 맞다.”
이번 총선의 의미라면.
“문재인 정부의 폭주, 폭정을 끝내느냐 이어가느냐 하는 분기점이 되는 선거다. 부동층이 늘어나는데 이럴 때일수록 당이 똘똘 뭉쳐야 한다. 통합당이 못해서 그 반사이익으로 민주당이 승리하고 현 정부가 계속되면 그건 국민과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 된다.”

한편 공관위원을 했던 김세연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입만 열면 ‘문재인 정권 심판’을 외치는 사람들이 대놓고 당헌ㆍ당규를 걸레 조각 취급할 수 있는가”라며 “끼리끼리 그때그때 하고 싶은 것은 다 해도 되는 정상배 집단 수준으로 전락해버린 이상 더는 보수를 참칭하지 말라”고 했다. 최고위의 공천 개입을 두고서다. 그러면서도 김 의원은 “이번 총선은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심판장이 되어야 한다. 부디 현명한 선택으로 대한민국이 더 이상 흔들리는 것은 막아달라"고 했다.

이날 황 대표는 대전을 찾아 이 지역에 출마한 후보 4명을 차례로 격려했다. 이후 황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통합당이 이제 공천과 통합의 어려움이 대부분 끝내고 준비된 모습으로 3주 후 총선에 나서고 있다”며 “ 민생도 파탄시키고, 안보도 다 무너뜨린 무능한 정권이다.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강한 원팀이 돼서 대한민국 살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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