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도쿄올림픽 2년 연기되면 별도의 대회...1년이 타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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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 AP=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AP=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연기가 결정된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 시기와 관련해 “1년 정도 연기가 타당하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27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연기 기간을 2년으로 잡으면 별도의 대회처럼 되어버릴 우려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인 감염 확산 상황을 봤을 때 수개월 정도의 시간으로는 어렵다”며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게 '1년 정도' 연기하자고 제안한 이유를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또 “(올림픽 문제와 관련해) 전문가의 조언은 받지 않고 있다”며 이는 정치적 판단 대상이라는 견해도 내비쳤다.

앞서 IOC와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아베 총리와 바흐 IOC 위원장 간의 논의 결과를 토대로 도쿄올림픽을 '2021년 여름까지 개최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지난 24일 발표했다.

바흐 위원장은 25일 구체적인 개최 시기에 대해 “여름으로 한정하지 않고 있다”면서 2021년이라면 모든 시기가 선택지로 테이블 위에 올라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회 조직위 내부에서는 준비기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에서 봄보다는 여름 개최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내년 여름 개최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IOC는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내년 봄이나 여름에 개최하는 2가지 방안을 놓고 약 3주 이내에 구체적인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IOC가 33개 국제경기연맹(IF)에 내년 봄과 여름 등 2가지 개최안을 제시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새로운 개최 일정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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