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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꿔주기' 윤일규 합류···시민당, 정의당 윗자리 받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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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시민당 중앙당사. [연합뉴스]

더불어시민당 중앙당사. [연합뉴스]

윤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15총선 후보자 등록 마지막 날인 27일 더불어시민당으로 당적을 옮긴다.

윤 의원은 이날 인터넷 매체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고민을 거듭하다가 26일 늦은 밤 더불어시민당으로 당적을 옮기기로 결정하고 탈당계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이 '의원 꿔주기' 대열에 참여하면서 민주당에서 시민당으로 갈아탄 지역구 의원이 마침내 5명(신창현·윤일규·이규희·이종걸·이훈)이 됐다. 비례대표를 포함하면 총 8명이다.시민당이 지역구 의원 5명을 채웠다는 건 투표용지 위에서 정의당에 앞설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선거법상 정당들의 기호 순서는 의석 수에 따르지만, '직전 선거에서 3% 이상 득표'하거나 '지역구 의원이 5명 이상'이라는 조건이 먼저 충족돼야 한다. 윤 의원의 결정이 아니었다면 시민당은 현역 의원이 7명으로 정의당(6석)보다 많지만 지역구 의원이 4명 뿐이라 지난 선거에서 3%이상을 득표했던 정의당보다 낮은 순번을 받을 뻔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설명에 따르면, 기호는 의석수 대로 민주당(121석) 1번, 통합당(104석) 2번, 민생당(20석) 3번, 미래한국당(17석) 4번,시민당(8석) 5번, 정의당(6석) 6번이 되지만, 정당투표 용지에선 비례대표 후보가 없는 민주당과 통합당이 빠져 기호 3번 민생당이 가장 윗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그 뒤로 4번 미래한국당과 5번 시민당, 그리고 6번 정의당이 뒤따르는 형태다.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용지 상에 빈 칸 없이 맨 위에 기호 3번이 놓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추가적인 '의원 꿔주기'를 위한 불출마 의원 설득 작업을 하지 않기로 했다. 송갑석 대변인은 “의원을 보내는 것 자체가 부담인데 미래통합당과 무리한 기호 순번 경쟁을 벌이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좋을 게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지역구 1석을 추가로 이적시키기 위해 전날까지 원혜영(5선)·손금주(초선) 등에 대한 물밑 설득을 해왔지만 이들은 “당적을 바꿀 명분이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선관위는 27일 오후 6시 후보등록 마감 시점을 기준으로 정당별 의석수를 최종 파악해 기호를 확정할 예정이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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