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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두고 n번방 유탄 맞을라···조주빈 과거 뒤지는 여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n번방' 사건 등이 사회적 이슈로 부상하면서 정치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씨가 고교 시절부터 인터넷에 정치 관련 글을 올렸다는 게 알려지면서다. 조씨는 최근에도 텔레그램에서 자신을 정계에 연이 닿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고 한다.

텔레그램 성착취 대화방 운영자 조주빈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중앙포토]

텔레그램 성착취 대화방 운영자 조주빈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중앙포토]

미래통합당은 조 씨가 당과 관련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익명을 원한 통합당 관계자는 “조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새누리당(미래통합당 전신)의 지지자였다는 제보가 있어 확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조씨의 네이버 이메일 아이디를 가지고 포털에 검색하면 네이버 지식인으로 활동한 이력이 나타난다고 한다. 특히 통합당은 조씨가 고교 3학년 때인 2013년 9월 6일에 쓴 답변 내용에 주목했다.

“전라도 사람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싫어하는 이유가 궁금하다”는 질문에 조씨는 “박 대통령께서 50% 넘는 지지율로 당선되셨다. 전라도 사람들이 모두 박 대통령을 싫어하시는 건 아니다. (중략) 이미 당선되신 박근혜 대통령님을 믿고 지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조씨는 보수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고 있을 뿐 당과의 연결고리는 없다”고 했다.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 및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25일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중앙포토]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 및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25일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중앙포토]

조씨는 고교 시절 말수가 많고 극우 성향 커뮤니티 활동 사실을 스스럼없이 알리는 학생이었다는 게 주변 지인들의 전언이다. 하지만 대학 입학 후 학보사 편집국장과 봉사활동 팀원으로 지내며 진보성향으로 탈바꿈했다고 한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때는 학보사 기자로 유가족을 인터뷰했다는 증언도 있다.

이와 관련 우파 커뮤니티에선 “조씨는 좌파가 맞다”는 게시물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유튜브 채널인 ‘신의 한수’ 패널도 “ 조씨는 전형적인 ‘문빠(문재인 대통령 열성 지지자)’”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대학 시절 세월호 사건을 취재하고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것이 ‘문빠’와 무슨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조씨는 민주당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경찰조사를 통해 조 씨가 민주당 또는 진보 인사에 대한 협박이 있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 않으냐”고 말했다.

◇n번방 가입자 처벌법 추진=박대출 통합당 의원은 25일 ‘n번방 방지 3법’을 발의하기로 했다. 형법과 성폭력처벌법, 청소년성보호법 등 3개 법률에 대한 개정안이다. 형법에 ‘성범죄단체 조직죄’를 신설해, 운영자는 물론 가입자도 이 죄를 적용해 처벌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게 골자다. 형량은 운영자의 경우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 징역, 가입자는 5년 이하 징역이다.

현일훈ㆍ박현주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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