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마스크에 묻어나지 않는 화장품 나온다…마스크 시대 화장 트렌드는?

중앙일보

입력

코로나19 맞아 바뀐 화장품 트렌드 

한국콜마는 최근 마스크 시대에 맞는 화장품 4종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모델들이 제품을 이용해 화장을 하고 마스크를 썼다. 사진 한국 콜마

한국콜마는 최근 마스크 시대에 맞는 화장품 4종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모델들이 제품을 이용해 화장을 하고 마스크를 썼다. 사진 한국 콜마

“어차피 마스크를 쓸 것이긴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가 3개월간 이어지면서 화장 습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어차피 마스크 쓸 것, 눈썹만 그리고 색조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게 일반적이다. 이에 따라 색조 대신 보습 라인 매출이 대폭 늘었다. 각 화장품 브랜드는 마스크에 안 묻는 화장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화장품 제조개발생산(ODM) 기업 한국 콜마는 마스크에 무너져 내리지 않는 화장품 4종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새로 만든 쿠션과 톤업 선크림(선크림에 피부 보정용 색을 넣은 제품), 팩트, 립스틱은 화장한 뒤 마스크를 써도 거의 묻어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마스크를 써도 지워지지 않는 스프레이 형태의 고정 픽서 마케팅도 활발하다. 유리카 홈페이지 캡처

마스크를 써도 지워지지 않는 스프레이 형태의 고정 픽서 마케팅도 활발하다. 유리카 홈페이지 캡처

각 제품에 유ㆍ수분을 잘 튕겨내는 성질이 강한 코팅 파우더를 사용한 게 비결이다. 코팅 파우더가 방패 역할을 해 습기나 기름기가 화장 안으로 침투하는 것을 막는다. 여기에 고정력이 강한 필름 형성제를 썼다. 필름 형성제는 화장품이 피부에 잘 밀착되도록 얇은 막을 형성하는 것이다. 마스크에 눌려 지워지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한국 콜마 관계자는 “개발된 코로나 19 화장품 4종은 이미 한 브랜드에서 양산 단계에 들어갔다”며 “코로나19 이후에도 봄철 미세먼지나 다른 이유로 마스크를 많이 쓰게 될 전망이라 이에 맞는 제품 개발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여러 브랜드에서 마스크 필수 시대에 맞는 제품을 동시에 의뢰해 조만간 관련 제품이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히잡을 쓰지만, 화장에 관심이 많은 이슬람 지역 판매에도 응용할 수 있는 상품군이다.

코로나 시대 화장품 트렌드. 그래픽=신재민 기자

코로나 시대 화장품 트렌드. 그래픽=신재민 기자

색조 화장품 매출은 뚝 

그동안 봄 화장품 공식을 깨고 색조 화장품 매출은 대폭 떨어졌다.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22일까지 립스틱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1% 줄었다. 이 기간 아이섀도와 같은 눈화장 제품은 11%, 볼 터치는 9%, 파운데이션은 18%가 줄었다. 모두 마스크에 잘 묻는 제품이다.

인스타그램 마스크 화장법 관련 게시물.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인스타그램 마스크 화장법 관련 게시물.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대신 손 관리 용품 판매는 급증했다. 하루에 수십번 사용하는 알코올 성분의 손 소독제가 건조함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핸드크림은 14%, 손발 관리제품은 127% 뛰었다. 마스크 착용에 탈이 난 피부 진정용 상품 매출도 뛰었다. 기초 화장품인 스킨케어 세트 매출은 29%, 세안용 클렌징ㆍ클렌징 오일ㆍ워터 39%나 더 나갔다. CJ 올리브영에선 지난달 1일부터 지난 4일까지 피부트러블 케어 상품이 전년 동기 대비 42% 늘었다.

진정 효과를 강조한 화장품 신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 에스트라

진정 효과를 강조한 화장품 신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 에스트라

코로나19 특화 신제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약국화장품 라인인 에스트라는 마스크나 먼지로 문제가 생긴 부위를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트러블 패치 ‘테라크네365설퍼’를 24일 출시했다. 황(sulfur) 성분을 넣은 라인으로, 붙이거나 발라 피부 트러블을 진정시켜준다는 설명이다.

메디힐도 최근 피부를 진정시키는 성분을 넣은 ‘티트리 케어 솔루션 에센셜 마스크 알이엑스’를 출시했다. 마스크 사용 뒤 수분 보충용으로 좋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화장을 다 한 뒤 번지지 않도록 스프레이처럼 뿌려 고정하는 ‘메이크업 픽서’ 마케팅도 뜨겁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나 포털 사이트에서 ‘마스크 화장법’과 ‘마스크 화장’을 검색하면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픽서 후기가 다수 등장한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