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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불청객 피부병 예방·치료법

중앙일보

입력

여름은 고온다습한데다 피부 노출도 많아 피부병이 갑절로 늘어나는 계절. 특히 어린이는 어른보다 피부도 약하고 땀도 많이 흘린다.

서울대의대 피부과 김규한 (金圭漢) 교수는 "특히 세돌 미만의 어린이는 땀샘기능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아 여름철엔 땀띠로 고생하기 쉽다" 며 "땀띠를 방치하면 캔디다 같은 곰팡이피부병과 가렵다고 긁어 세균이 옮는 2차성 세균성 감염에 걸리기 쉽다" 고 말했다.

▣ 땀띠

땀띠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땀샘이 막혀 땀이 분비되지 못하고 쌓이면서 생기는 현상. 땀샘이 막힌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 즉 각질층의 땀샘이 막히면 아주 작고 투명한 수포가 생기는데 특별히 치료하지 않아도 수포가 터지면서 저절로 낫는다.

우리가 보통 땀띠라 부르는 표피내 부종은 표피에 있는 땀샘이 막힌 것. 몹시 가렵고 화끈화끈 달아오른다. 주로 살이 접히는 목이나 팔다리 안쪽.몸통에 많이 생긴다.

金교수는 "땀띠의 예방.치료의 최선책은 시원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므로 목욕을 자주 하고 때때로 물수건으로 땀을 닦고 말려주라" 고 권한다.

몹시 가려울 때도 시원한 물로 목욕하면 대개는 가려운 증상이 좋아진다. 땀띠분을 바르면 습기제거효과가 있어 보탬이 된다. 그러나 너무 많이 바를 때는 그 자체가 자극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 것. 땀띠분이 엉기지 않게 잘 털어주도록 한다.

▣ 아토피 피부염

아토피 피부염은 건조한 겨울철에 심해지지만 여름에도 땀.수영장 물 등에 오랜 시간 자극을 받아 심해질 수 있다.

金교수는 "아토피 피부염환자는 여름철이라도 가벼운 샤워 후 보디로션 등 보습제를 반드시 발라줘야 한다" 고 강조한다.

▣ 농가진

가렵고 진물이 나는 농가진도 여름철에 흔한 어린이 피부병. 성균관대의대 피부과 김계정 (金桂正) 교수는 "위생이 좋아졌다곤 해도 여름철엔 아이들끼리 피부접촉도 잦은데다 물놀이를 가서 옮겨 오는 일이 잦다" 고 밝힌다.

원인은 연쇄상구균. 딱지 밑엔 누런 고름이 있다. 金교수는 "세균감염이 원인이므로 항생제 치료를 해야 하는데도 습진약을 바르다 병을 키워 병원에 오는 경우가 많다" 고 지적한다.

통상 병 초기엔 항생제 연고만 1주일 정도 발라도 치료가 되나 병이 진행됐을 땐 먹는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

▣ 접촉성 피부염

여름철엔 짧은 옷을 입고 야외를 찾는 경우도 많아 접촉성 피부염 발생은 물론 모기.개미.벌 등 해충에 물리는 일도 잦게 마련.

성균관대 金교수는 "특히 개미나 벌은 10㎝정도 크게 붓기도 하고 심할 땐 온 다리가 부어 입원해야할 경우도 종종 있다" 며 "피부반응이 클 땐 즉시 병원에 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고 강조했다.

외출시 피부에 닿은 물질로 접촉성 피부염이 생길 수도 있다. 울산대의대 서울중앙병원 문기찬 (文基燦) 교수는 "외출에서 돌아오면 샤워를 바로 해 노출된 부위에 묻어있을 물질을 가급적 빨리 씻어주는 것이 좋다" 고 조언한다. 햇볕은 개인차가 있으나 피부가 흴수록 화상 위험이 높다. 통상 대낮에 30분만 노출되면 누구나 화상을 입게 마련.

文교수는 "얼굴뿐 아니라 팔 등 노출부위엔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는게 안전하다" 고 말했다.

황세희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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