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더우면 아들 임신율 높아-獨 뮌스터大 교수

중앙일보

입력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는 아들 임신 비율이 높아지는 반면 겨울철에는 딸을 수태하는 경우가 많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뮌스터 대학의 알렉산더 레르흘 교수는 지난 46년부터 95년까지 49년 동안 독일의 기후와 출생 기록을 비교한 결과 4-6월에 남아 출생이 많고 10월에는 크게 줄었다고 과학잡지 뉴 사이언티스트에서 밝혔다.

그는 이 조사를 통해 출생성비와 임신 1개월 전의 기온 간에 상관관계가 있음을 발견했다면서 불과 몇 도만 온도가 변해도 성 결정에 영향을 준다고 주장했다.

무더운 여름철이나 때아니게 기온이 올라간 시기에는 남자아이 출생이 늘어나는 반면 비정상적으로 추울 때는 여아 출생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온이 고환 내의 정액 생성과정에 영향을 미쳐 날씨가 더우면 정자 속의 Y 염색체 보다 X염색체가 더 손상을 받아 남아 수태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그는 추정했다.

그는 또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온상승으로 이미 남아 출생비율이 여아 출생보다 더 높아지고 있는데 그 추세가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레르흘 교수는 이미 쥐와 박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기온이 출생성비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정되는 결과들이 나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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