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받는 PD를 해고했다. 23일 방송가에 따르면 MBC는 지난 20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해당 PD를 해고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초까지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연출한 이 PD는 회의실에 녹음기를 설치해 작가들의 대화 내용을 엿듣는 등 동료들과 갈등을 빚었다. 지난달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알려지자 대기발령 상태로 인사위원회에 회부됐다.
MBC 측은 “인사위원회 내부 논의는 기밀 사항이라 자세한 내용을 언급할 순 없지만 해당 PD에게 해고 통보를 한 것은 맞다”며 “당사자가 재심을 청구할 경우 재심이 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부터 직장 내 괴롭힘을 금지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근로자에게 신체적ㆍ정신적 고통을 주는 행위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