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국민도 코로나 태도 달라졌다…74% "도쿄올림픽 연기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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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도쿄올림픽 현수막이 걸린 도쿄도청사 주변을 지나가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달 28일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도쿄올림픽 현수막이 걸린 도쿄도청사 주변을 지나가고 있다. [EPA=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하는 가운데 ‘도쿄올림픽을 연기해야 한다’는 일본 내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요미우리 조사에선 69%가 '연기해야' #'예방조치 한다' 81%…지난달은 47% #취약한 젊은층·남성도 경각심 상승 #日정부 대응 ‘부정’→‘긍정’ 돌아서 # #

TV아사히 계열 뉴스네트워크인 ANN이 2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올림픽을 연기하는 게 좋다'는 응답이 74%로 조사됐다. '예정대로 개최'는 14%, '취소'는 9%였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20~22일 실시해 23일 공개한 전국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9%가 ‘올림픽을 연기하는 게 좋다’고 답했다. ‘예정대로 개최’는 17%, ‘취소’는 8%에 그쳤다.

이런 결과는 신종 코로나 사태를 바라보는 일본 국민의 인식이 달라진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 조사에서 외출을 삼가고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 가는 것을 피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이 81%로 조사돼, 지난달 조사(47%)보다 급증했다. 반대로 이런 예방 조치를 ‘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8%로(전달 52%) 크게 떨어졌다.

특히 지난달만 해도 이런 조치에 상대적으로 부정적이던 18~39세 젊은 층과 남성 응답자들이 각각 75%(전달 39%), 76%(전달 37%)가 ‘조치를 하고 있다’고 답할 정도로 태도가 달라졌다.

대규모 이벤트의 연기나 중지에 대해선 ‘필요하다’는 응답이 87%로 높게 나타났다. ‘필요 없다’는 응답은 10%였다.

일본 정부의 신종 코로나 대응에 대한 생각도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한다’가 53%(전달 36%), ‘평가하지 않는다’가 39%(전달 52%)로 결과가 역전됐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48%로 지난달(47%)과 비슷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0%(전달 41%)로 조사됐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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