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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축제 취소됐으니, 꽃 펴도 제발 오지 마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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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창원시가 내건 방문 자제 현수막. [사진 창원시]

창원시가 내건 방문 자제 현수막. [사진 창원시]

‘진해 군항제가 취소되었으니 방문을 자제 바랍니다’. 개화 직전의 벚나무로 둘러싸인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들어서면 이런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곳곳에 설치돼 있다.

창원·광양·양산 현수막 내걸어 #코로나19 확산 저지에 안간힘

창원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매년 수백만 명이 찾는 진해군항제를 취소한 가운데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벚꽃이 피면 상춘객들이 몰려들 것을 우려해 방문자제를 당부하는 현수막을 내건 것이다.

창원에서는 18일 현재까지 2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지만 5개 구 중 진해구에서만 아직 한 명도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코로나 청정지역’이어서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 크다. 창원시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축제 개최 여부를 고심해 왔다. 이어 경남에서 다수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축제를 취소한 데 이어 창원에서 17일 또 추가 확진자가 나오자 현수막까지 내걸고 관광객들의 방문 자제 요청까지 하게 된 것이다. 특히 허성무 창원시장은 여행사 2만2300여곳에도 관광객들의 방문 자제를 요청하는 서한문을 지난 16일부터 보내고 있다.

진해뿐만 아니다. 올해 봄꽃 축제를 취소한 자치단체들 상당수도 현수막을 내걸고 관광객들의 방문 자제를 요청하고 있지만 찾아오는 상춘객을 막기는 역부족이다.

전남 광양시는 해마다 100만명이 찾았던 광양매화축제를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열려고 했다가 취소했다. 대신 광양매화마을 입구 주변에 관광객들이 방문 자제를 요청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경남 양산시 원동마을도 올해 축제를 취소하고 방문 자제를 요청하는 현수막을 내걸었으나 주말과 휴일에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창원=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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