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비례연합 전개 몹시 민망…조국엔 마음의 빚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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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 19 국난극복위원장은 19일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참여에 대해 "현재의 전개가 몹시 민망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민주당이 친문(親文·친문재인)'성향 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옛 시민을 위하여)'에 참여하기로 한 과정에 대해 "어제오늘 벌어지는 일 그것 또한 그다지 아름답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기본적으로 민주당을 오랫동안 걱정해주시고 도와주신 시민사회 원로들께 서운함을 안겨드리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시민사회 원로들께서도 민주당의 고충과 선의를 믿으시고 함께하실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다.

민주당은 17일 더불어시민당을 비례정당으로 사실상 낙점했는데 이전까지 재야 시민사회 원로 주축의 '정치개혁연합'(이하 정개련)이 함께할 거란 전망이 우세했다. 정개련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민주당 행동이 잘못했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작금에 벌어지는 일들, 협상의 전면에 나서는 분들 사이의 오가는 응수를 보면 민망하다는 말"이라고 했다. 정개련이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교체'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서로 감정을 상하는 일은 극도로 자제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비례연합정당 참여에 대한 입장이 '반대→찬성'으로 바뀌었단 지적에는 "제가 (반대 취지의) 그런 발언을 했던 것은 민주당 주도의 창당 가능성에 대한 제 생각이었던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저의 태도가 일관됐다고 주장하지는 않겠다. 그 점에 대해선 몹시 아쉽게 생각한다 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오른쪽에서 둘째)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오른쪽에서 둘째)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위원장은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 선호도 1위와 관련 "저에게 책임이 맡겨진다면 책임은 피할 수 없다"고 했다. 차기 대선 출마를 시사한 것이다.

'안티도 없지만, 팬덤도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근본적으로는 제가 열린우리당에 동참하지 않았던 '소수파' 출신이라는 한계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대변인을 지냈지만 2003년 새천년민주당이 열린우리당으로 나누어질 때 함께하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2007년) 그다음 대선을 앞두고 다시 합쳐놓고 보니 소수파가 되어 있더라 그런 얘기"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조국 전 장관에 대해 마음의 빚이 있느냐'는 질문에 "저는 그런 마음 상태는 없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 또는 공정을 지향하는 시민들께 많은 상처를 줬고 당에도 많은 과제를 준 일"이라면서다. 다만 "조 전 장관과 그 가족이 인간으로서 겪는 고초는 저도 가슴 아프다"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마스크 대란'에 대해서 "우리 국민이 실생활에서 느끼시는 불편이 충분히 정리되지 못한 것은 가슴이 아프고 국민께 송구한 일"이라며 "의학적·의료적 대응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재난기본소득 도입과 관련해선 "짧은 시간에 본격적으로 도입하는 것은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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