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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양성대장염

중앙일보

입력

궤양성 대장염은 장에 생기는 심각한 만성 염증으로서 적어도 6개월 이상 지속되는 장의 만성 염증성 질환입니다. 세균 또는 바이러스에 의하여 유발되는 장염은 대부분이일시적인 염증이므로 궤양성 대장염의 범주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아직까지 만성 염증성 장질환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므로 완치에 이르는 방법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병의 경과에 미치는 인자에 대해서는 상당한 연구가 진척되고 있으며 염증을 가라 앉히기 위한 여러 가지의 약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 궤양성 대장염은 어떤 병입니까?
궤양성 대장염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대장에만 문제를 일으키는 만성 염증성 질환입니다. 궤양성 대장염에서 염증이 있는 부위는 연속됩니다. 연속된다는 것은 염증이 있는 부위가 몇 군데에 떨어져 있는 경우는 없고 염증 부위의 범위가 크든 작든 모두이어져 있다는 뜻입니다. 거의 모든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서 직장에는 염증이 있으며약 반수의 환자에서는 직장부터 S상 결장까지, 1/4은 직장부터 S상 결장과 왼쪽 대장까지 나머지 1/4은 직장으로부터 횡행 결장 또는 오른쪽 대장에 이르기까지 병변이 존재합니다.

장의 벽은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층 및 장막층 등 4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궤양성 대장염은 장의 내부를 감싸고 있는 점막층에 염증이 생긴 상태로 심한 경우에는 대장에 궤양이 유발됩니다.궤양성 대장염을 앓는 환자는 설사, 혈변, 복통 등을 호소하는데 식욕 감퇴, 체중 감소,피로감 등도 비교적 흔히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때로는 장 이외에 관절, 눈, 피부, 간, 신장 등에 이상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장외 증상). 이러한 증상은 환자에 따라 그 정도가 매우 다양하여 응급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예도 있는가 하면 어떤 경우에는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기도 합니다. 궤양성 대장염은 서서히 시작하기도 하고 때로는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에 증상이 심하다가 덜하다가 하기를 반복하며 때로는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증상이 없는 시기가 있기도 합니다(관해기).

★ 궤양성 대장염과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같은 병입니까?
아닙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장의 기능 장애에 의하여 설사, 변비,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염증이나 장의 기질적인 변화에 의한 질환이 아니며 궤양성 대장염과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그러나 때때로 증상만으로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과 궤양성 대장염을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몇 가지 검사를 통해 염증을 포함하는기질적인 변화가 없음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우리나라에서 궤양성 대장염은 흔한 병입니까?
아닙니다.
미국을 포함한 서구에서는 염증성 장질환이 비교적 흔한 질병으로 인구 1,000명당 한명의 환자가 있으며 (유병률) 이들 질환으로 새로 진단되는 환자는 매년 인구 10,000명당 한명 정도입니다 (발병률). 우리나라에서는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서구에 비하여 드물어서 인구 10,000명당 한명 정도인 약 5,000명 정도가 이들 질환으로 고통받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에 염증성 장질환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데 이 분야를 전공하는 전문의들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습니다.

★ 궤양성 대장염은 젊은 사람에 발생합니까?
예 그렇습니다.
궤양성 대장염은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주로 젊은 사람에 잘 나타납니다. 2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나이가 많아질수록 새롭게 발생하는 예는 적어집니다. 그러나 한번 발생하면 잘 낫지않고 대부분의 경우 증상의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므로 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연령 분포는 다양합니다. 남자와 여자 사이의 차이는 없으며 드물지만 소아 환자도 있습니다.

★ 궤양성 대장염에 해로운 음식은 무엇입니까?
궤양성 대장염의 악화가 음식과 연관되는 경우가 흔하긴 하지만 음식은 병을 악화시키는 여러 요인 중의 하나일 뿐입니다. 모든 환자에서 궤양성 대장염의 정도에 영향을 미치는 공통적인 음식은 없습니다. 또한 같은 환자에서도 어떤 음식이 때로는 증상을 악화시키고 때로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기도 합니다. 따라서 어떤 음식을 먹은 후 증상이 나빠진 경험이 한번 있다고 하더라도 무조건 그 음식을 피하는 것은 옳은 태도가아닙니다. 또한 다른 환자가 그런 경험을 하였다는 말에 귀가 솔깃해져서는 안되며 더욱이 궤양성 대장염에 대한 경험이나 지식이 없는 사람이 이래라 저래라 하는 말에 절대로 현혹되어서는 됩니다. 오히려 이런 주위의 권유가 음식에 대한 공포심을 일으켜 영양 결핍을 초래하게 됩니다. 저자는 평소 궤양성 대장염 환자가 음식에 대해 문의하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이는 식이요법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 아니고 잘못하면 주객이 전도되어 특정 식품을 절대로 피하거나 특정 음식만을 먹는 왜곡된 식이 요법에만 매달리고 정작 필요한 치료는 등한시하는 것을 피하도록 하기 위해서 입니다.

환자 자신 이외의 어떤 사람도 환자 자신이 피하여야 할 음식 또는 먹어야 하는 음식을찾아줄 수 없습니다. 따라서 환자 자신이 스스로의 식사와 증상 사이의 관계를 잘 살펴보아야 하며 이를 기록하여 두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식이 일지에는 시간에 따라 먹거나 마신 모든 음식과 음료의 종류 및 양을 적고 동시에 체중과 전신 상태 및 대변 본 시간, 대변의 굳기, 복통 등의 증상을 기록합니다. 어느 정도의 시일이 지나면 환자 스스로 문제가 되는 식품을 찾아 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이런 식품을 무조건 피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한번 문제가 되었던 식품을 모두 피하면 나중에는 먹을 음식이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문제가 된 식품을 다시 시도하여 증상이 나빠지는 것을 재차 확인해 본 후 피할 음식을 최소화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이때에도 궤양성 대장염의 활동성 정도에 따라 스스로에 맞는 식사가 다르므로 이를 고려하여 식사 지침을 만들어야 합니다.

일반적인 상식과 마찬가지로 너무 짜거나 매운 음식은 좋지 않으며 커피 등의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는 장의 운동을 자극하므로 금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우유를 마시면 설사를 잘 하는 사람은 우유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궤양성 대장염에서 증상의 악화를 잘 일으키는 음식 ◐
콩 / 야채 / 절인 채소 / 오렌지 및 레몬 / 과일 주스 / 시거나 맵고 짠 음식 / 기름진 음식 / 마가린 / 설탕 / 카페인인 함유된 음료 / 우유 (평소에 우유를 마시면 설사하는 사람)
염증성 장질환 환자 모두에 해당하는 일반적인 식이 지침은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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