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빌 게이츠 ‘아름다운 퇴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빌 게이츠

빌 게이츠

세계적인 IT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65·사진)가 MS와 투자사인 버크셔 해서웨이 이사회를 떠난다고 미국 매체들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게이츠는 “국제 보건과 개발, 교육, 기후변화 대응과 같은 자선 활동에 더 전념하고 싶어 떠나기로 결정했다”며 “버크셔와 MS 리더십이 지금처럼 강했던 적이 없었다. 물러날 적기”라고 밝혔다. 기부 총액 350억 달러(약 41조7000억원)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대명사가 된 ‘컴퓨터 황제’ 빌 게이츠가 MS 창립 45년 만에 더 많은 자선 활동을 위해 회사 직책을 완전히 내려놓는다는 것이다.

“자선 활동에 더 전념하고 싶어” #MS·버크셔 해서웨이 이사 사퇴

게이츠는 “이사회에서 떠난다는 것이 MS를 떠난다는 의미는 아니다”면서 “MS는 내 인생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고 회사의 비전과 목표 달성을 위해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는 대학을 자퇴하고 1975년 친구인 폴 앨런(2018년 사망)과 MS를 공동 창업했다. 2000년 스티브 발머가 CEO로 오면서 MS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2014년 사티아 나델라 현 CEO가 취임하자  평이사 겸 기술고문으로 물러났다.

2008년부터는 아내 멜린다 게이츠(55)와 설립한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 운영에 전념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2019년 9월) 등에 따르면 게이츠의 재산은 1060억 달러(약 126조 원). 전 세계에서 아마존 최고경영자 제프 베조스 다음으로 많다. 올 초에도 “부자들은 지금보다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 나와 멜린다도 포함된다”며 부자의 사회 공헌을 강조한 그는 최근에도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1억 달러를 냈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CEO는 게이츠 후임에 케네스 셔놀트 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회장 겸 CEO가 온다고 밝혔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