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코로나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14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첫 주말.
생필품을 사기 위해 미국 시민들은 대형 마트 앞에 긴 줄을 늘어섰다. 각급 학교들은 연쇄적인 수업 중단에 들어갔고, 수백명 이상이 모이는 행사도 금지됐다. CNN은 비상사태 선포 이후 미국인들의 "일상생활이 거의 마비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사람들이 몰린 상점의 물과 휴지는 재고가 바닥났고, 매장 곳곳에는 텅 빈 진열대만 덩그러니 남았다.
디즈니랜드와 디즈니월드 등 유명 테마파크와 뉴욕의 브로드웨이 극장도 줄줄이 문을 닫았고, 미국 프로농구(NBA)와 골프, 축구 경기도 중단됐다. 주말 예배를 취소하는 곳도 속출했다.
학교 휴교령 선언은 주말에도 이어졌다. 전날까지 버지니아 등 16개 주가 휴교령을 발동한 데 이어, 노스캐롤라이나주도 다음 주부터 최소 2주간 휴교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미국 교육전문매체 에듀케이션 위크에 따르면 휴교 조치로 영향을 받게 되는 학생은 모두 2600만명에 달한다.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14일 2800명을 넘었다. CNN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지역 보건당국의 현황(동부시간 14일 오후 9시 기준)을 집계한 결과, 2816명이 감염됐고, 사망자는 58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김경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