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검진, 낙상으로 치료받다…코로나 확진 판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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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 단원구에 사는 67세 남성 A씨는 심장 쪽 질환으로 정기 검진을 받으러 안산 단원병원을 방문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게 됐다. 병원에 들어가기 전 발열 검사를 했는데 생각보다 체온이 높게 나왔다고 한다. 코로나19국민 안심 병원이었던 단원병원은 '혹시나'하는 마음에 A씨에게 검체 채취 검사를 권했다.

병원의 권유로 검사를 받은 A씨는 지난 12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현재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의 아내와 가족은 자가격리됐고 13일 중으로 진단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안산시는 A씨의 집과 그가 방문한 병원, 약국 등을 모두 방역했다. 또 A씨의 구체적인 감염 경로 및 동선 등을 조사 중이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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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코로나19 확진 환자 수가 13일 오전 현재 7979명으로 늘었다. 68명의 사망자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우연히 병원 등을 방문했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천만다행으로 조기에 치료를 받은 사례도 나오고 있다.

13일 대전시에선 낙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던 70대 여성이 검사를 받던 중 우연히 코로나19 증상을 발견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전시 서구에 사는 79세 여성은 지난 10일 오전 10시30분쯤 집에서 일어나다 넘어졌다. 그는 평소 지병으로 고혈압을 앓았다고 한다. 그는 곧장 을지대병원으로 후송됐다. 그런데 검사를 받던 중 경중증 상태의 폐렴 증상이 발견됐다고 한다. 이 여성은 평소 발열이나 기침 등 코로나 증상은 없었다.

평택시에서도 정기검진을 받으러 병원을 방문했던 60대 금연단속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직 경찰 출신인 그는 지난달 21일 서울 경찰병원에 소화기내과에서 정기검진을 받았다. 24일 검진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병원으로 갔는데 발열 증상이 있었다고 한다. 그는 곧장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았고 다음 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송탄보건소 금연단속원으로 근무했는데 지역 66곳을 출장을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남성은 평택시의 추가 역학조사에서 지난달 20일 평택시의 한 주택에서 지인 3명과 도박을 한 사실이 들통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

최모란·김방현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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