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본부 첫 코로나 확진자...필리핀 외교관 양성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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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연합(UN) 본부에서 첫 신종 코로나 감염자가 나왔다.

부대 행사 4월까지 모두 취소

13일 일본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스테판 두자릭 UN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위치한 UN 본부를 방문한 필리핀 UN 대표부 외교관 한 명에게서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UN 본부에 출입하는 사람의 감염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라고 지지통신은 전했다.

UN 본부은 지난 10일 일반인 투어를 잠정 중단했다. [로이터=연합뉴스]

UN 본부은 지난 10일 일반인 투어를 잠정 중단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 외교관이 마지막으로 유엔본부를 찾은 것은 지난 9일로 약 30분간 본부에 머물렀고 다음 날인 10일 발병 증세가 나타나 병원을 방문했다. 그는 UN 직원과는 접촉하지 않았지만 다른 나라 외교관 2명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본부에서 첫 확진자가 나왔다. 이와는 별개로 유엔은 각종 부대 행사를 오는 4월까지 취소하기로 했다. [신화=연합뉴스]

유엔 본부에서 첫 확진자가 나왔다. 이와는 별개로 유엔은 각종 부대 행사를 오는 4월까지 취소하기로 했다. [신화=연합뉴스]

키라 아주세나 주 UN 필리핀 대사는 "12일 기준 주유엔 필리핀 대표부는 폐쇄됐고 전 직원에 자가격리 지침을 전달했다"며 "모든 직원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스테판 두자릭 UN 대변인은 "오는 16일부터 4월 말까지 뉴욕 UN 본부에서 열리는 비공식 부대 행사는 모두 취소됐다"고 밝혔다.

UN 본부에서는 그간 회원국이나 UN이 후원한 각종 부대 행사가 열려왔다. 이번 취소 결정으로 영향을 받는 비공식 부대행사는 약 100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UN은 앞서 지난 10일 일반인의 유엔본부 방문과 투어 프로그램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UN 인권이사회도 13일부터 제43차 회기의 남은 모든 회의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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