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표가 진정 당 대선후보로 나왔던 분이 맞나 싶다.”
미래통합당 이석연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이 12일 홍준표 전 대표의 ‘대구 무소속 출마’ 발언을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전날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당이 컷오프(공천배제) 결정을 바꾸지 않는다면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위원장은 이날 중앙일보와 전화통화에서 “우리가 홍 전 대표에게 가혹한 요구를 했다. 인간적으로 사과드린다”며 “그럼에도 당에서 (공천탈락을) 결정했으면 따라야 한다. 방방 뛰는 홍 전 대표를 보면서 그분에 대한 신뢰를 잃어간다”고 말했다. 이어 “당을 향해 ‘답을 기다리겠다’고 할 일이 아니다. 본인이 결정하면 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홍 전 대표를 공천 배제한 공관위 결정을 바꾸지 않겠다는 것이다.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서 출마하려던 홍 전 대표는 김형오 공관위원장의 ‘서울 험지 출마’ 요구에 맞서 경남 양산을 출마로 타협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지난 5일 컷오프됐다. 이에 홍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2일 당 최고위원회의까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12일 오후 기자회견을 연다. 다음은 이 부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공천 탈락한 당 중진들의 반발이 거세다.
- “지지자들의 문자 폭탄이 오는데 신경 안 쓴다. 그런 사람들이 당을 이끌어 왔던가 할 정도의 내용이다. 공천에서 탈락하기 전에는 제가 가장 존경하는 분까지 동원하더니 탈락하니까 문자폭탄이다. 그런 모습을 보며 개혁공천을 하길 잘했다는 확신이 생긴다.”
- 물갈이 공천의 기준이 뭐였나.
- “문재인 정부를 심판할 사람, 애국심과 애당심을 가진 자, 바람을 일으킬 새 인물. 이렇게 3가지를 중점적으로 봤다.”
-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는 현역들이 느는데.
- “국민은 현명하다. 통합당 후보에게 표를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부끄럽게 생각하라고 말하고 싶다. 그에 반해 공천 탈락 후 더 존경하게 된 분도 있다.”
- 누군가.
- “정병국, 박명재 의원님이다. 보수의 품격을 높인 분들이다. 두 분 다 공천받기 충분한 분들이었지만, 당을 위해 헌신하셨다. 지지자들이 공천관리위 결정에 반발했지만, 그분들이 담담히 받아들였다. 이들의 정치 여정은 지금 끝이 아니라고 믿는다.”
- 호남 후보들은 조용하다.
- “영남은 자기들 아니면 안 된다고 난리인데, 호남 후보 중엔 연고도 없이 도전하는 청년, 선거 사무소도 없이 발로 뛰는 후보들이 있다. 당에서 호남 후보들을 더 챙겨줘야 한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