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비명…하루새 확진 2312명·사망 196명 폭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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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코로나19로 관광객 발길이 끊긴 이탈리아 로마의 포폴로 광장. 연합뉴스

11일 코로나19로 관광객 발길이 끊긴 이탈리아 로마의 포폴로 광장. 연합뉴스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하루 만에 각각 2313명, 196명 폭증했다. 일일 기준 신규 확진자·사망자 모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12일(현지시간) 오후 6시 전국 누적 확진자 수가 1만246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하루 새 2313명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달 21일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첫 지역 감염 사례가 확인된 이래 하루 동안 신규 확진자 수가 2000명을 넘은 건 처음이다.

바이러스 확산 거점인 롬바르디아주 한 지역에서만 1489명의 신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이와 관련 수치를 집계하는 이탈리아 시민보호처는 "어제 일부 누락된 신규 사례가 한꺼번에 반영됐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사망자도 전날 대비 196명 늘어 827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전날의 일일 최고 사망자 수(168명)를 또 넘어섰다.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 수 모두 세계적으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도 6.6%로 상승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파악한 세계 평균 치명률(3.4%)보다 두 배 가까이 높다. 한국의 치명률은 0.8% 정도다. 누적 검사 인원은 7만3154명으로 한국(21만4640명)의 약 34%다.

명품 상점들이 즐비해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로마 스페인 광장 앞 '비아 코로소'가 코로나19로 적막감에 휩싸여 있다. 연합뉴스

명품 상점들이 즐비해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로마 스페인 광장 앞 '비아 코로소'가 코로나19로 적막감에 휩싸여 있다. 연합뉴스

이탈리아 하원에서 코로나19 첫 확진 사례가 나오면서 의회에도 바이러스 공포가 덮쳤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롬바르디아 출신의 클라우디오 페드라치니 하원의원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페드라치니 의원 인근에 자리한 의원들 모두 의회 출석 금지 명령을 받았다.

이탈리아 정계 주요 인사 가운데 이탈리아 연립정부를 이끄는 중도좌파 성향 민주당의 니콜라 진가레티 대표(리치오 주지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자가 격리 중이다. 알베르토 치리오 피에몬테 주지사, 살바토레 파리나 군 참모총장도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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