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관련 앱이 구글 플레이스토어 검색에서 사라졌다. 10일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코로나 앱'을 입력하면 '검색결과가 없습니다'라는 안내가 나온다. 기존 '코로나 알리미', '코백-코로나100m','코로나닥터' 등 민간에서 개발해 인기를 끌었던 앱들을 코로나로 검색해서는 찾을 수가 없다. 앱의 공식 명칭을 정확히 입력해야 해당 앱이 나온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경우 '코로나'라는 단어가 포함된 경우 정부, 병원 등 공신력 있는 기관의 앱도 검색 결과에 나오지 않는다. 지난 8일 경상남도에서 제작한 '코로나19 경남' 앱도 검색어를 코로나로 입력해서는 찾을 수 없다. 대한의사협회에서 만든 'KMA 코로나 팩트' 앱도 찾으려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정확한 앱 명칭을 입력해야 한다.
앱 자체가 삭제된 것은 아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관련 정보 앱'을 모아둔 페이지는 지난 6일 앱스토어 내에 개설됐다.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대한의사협회에서 만든 앱 4종류(자가격리자 안전 보호, 안전디딤돌, KMA 코로나팩트, 응급의료정보제공)가 등록되어 있다. 정부기관이 만든 코로나 앱으로 들어가 세부 정보를 보면 '추천하는 앱'으로 민간에서 제작한 코로나 관련 앱들이 노출된다.
국내만 코로나 관련앱 검색을 막은 건 아니다. 미 CNBC에 따르면 미국에서도 지난 5일(현지시간) 이후 코로나바이러스, 코로나19 등을 검색할 때 어떤 앱도 노출되지 않고 있다. CNBC는 "잘못된 정보 전달을 막기 위한 의도적 조치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내 모바일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전 세계확산 추이가 빨라짐에 따라 잘못된 정보 확대를 우려해 급하게 임시로 검색어를 막아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애플도 마찬가지다. 애플은 공식 보건기구나 정부기관 등이 아닌 곳에서 제작한 코로나19 관련 앱의 등록 자체를 막고 있다. 한국 앱스토어에서 100만 이상 다운로드를 기록한 '코백-코로나100m'도 애플 앱스토어 등록 요청에는 회신을 받지 못했다.
국내 앱 마켓 90%를 과점한 앱 마켓 두 곳의 조치가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의 공식 데이터를 활용해 만든 공익 목적의 앱까지 일괄 배제됐다는 점에서다. 구글과 애플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정원엽 기자 jung.wonyeob@joongang.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