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 출연 여배우들과 이미경 CJ 부회장이 최근 미국 연예 매체가 선정한 ‘2020 영향력 있는 여성들’에 선정됐다.
미 버라이어티, 엔터테인먼트 부문 대상 #'세계여성의 날'에 '영향력 인사들' 뽑아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지난 5일(현지시간) 세계여성의날(3월8일)을 맞아 영화 및 쇼비즈니스 부문 등을 통틀어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들을 선정해 발표했다. 이들의 활약이 지역성을 넘어 세계적이라며 “오스카(아카데미상), 에미상, 토니상 등 수상자 혹은 엔터테인먼트업계 프로듀서와 경영진을 아우른다”고 설명했다.
이 명단엔 ‘기생충의 여성들’이라는 이름으로 아카데미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의 출연배우 조여정‧장혜진‧이정은‧박소담‧정지소 등이 한꺼번에 올랐다. 버라이어티는 “이들은 오스카상은 받지 못했지만, 미 배우조합상(SAG)에서 앙상블상을 받았다”고 소개하면서 “이들이 연이은 시상식 경합을 통해 교훈과 자신감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역시 리스트에 오른 이미경 CJ 부회장에 대해서는 “이 부회장이 25년 전 남동생과 함께 CJ의 미디어 부문을 설립할 때만 해도 한국 관객들은 영화를 외면했고 영화 제작자들은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사반세기 후 CJ는 한국에서 가장 큰 영화 재벌이 됐고 (투자한) ‘기생충’이 외국어 영화로는 최초로 아카데미에서 작품상을 받는 승리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CJ가 봉준호 감독의 첫 번째 영어 영화 ‘설국열차’에 4000만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인 가운데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VP(Vice President)도 ‘넷플릭스의 여성들’로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도 배우 아델 에넬, 아나 드 아르마스, 셀마 헤이엑과 영화 ‘조커’로 각종 상을 휩쓴 음악감독 힐더 구드나도티르 등이 선정됐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