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전광훈 예배 강행···신도 수천명 모여 "복음으로 한국 살린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8일 예배가 열린 사랑제일교회 앞 도로. [중앙포토]

8일 예배가 열린 사랑제일교회 앞 도로. [중앙포토]

"전광훈 목사님께서는 대통령·국회의원을 목표로 활동하는 게 아니다. 복음으로 한국을 살리기 위해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7134명(서울 120명)으로 늘어난 8일 오전에도 서울 장위동 사랑제일교회는 일요일 예배(주일예배)를 열었다. 사랑제일교회는 전광훈(구속)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담임목사를 맡고 있는 교회다.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의 광화문 집회가 금지되면서 범투본은 이곳에서 2주째 연합예배 형식으로 모이고 있다.

이날 설교를 한 김동환 목사는 전광훈 목사를 언급하며 "정치적 의도없이 순수한 복음으로 구국 활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위험성에 대해선 "이렇게 천장 높은 강당은 야외나 마찬가지"라며 "젊은이들이 모여 춤추는 클럽이나 출퇴근 지하철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이 작다"고 말했다.

김 목사가 "하나님이 전광훈 목사님을 통해 일하신다"는 말에 참석자들은 "아멘"을 외치기도 했다. 예배는 유튜브로도 생중계됐지만 교회 앞 돌곶이로27가길에서도 스피커를 통해 예배 실황이 크게 전달됐다. 길가에 서있던 예배 참석자들은 큰 목소리로 찬송가를 불렀다.

교회 안팎에 북적인 인파

8일 사랑제일교회가 주차장에 마련한 야외 예배 공간에 몰린 사람들. [중앙포토]

8일 사랑제일교회가 주차장에 마련한 야외 예배 공간에 몰린 사람들. [중앙포토]

연합예배는 오전 11시에 시작해 오후 1시 30분쯤 끝났다. 교회 관계자들은 교회로 진입하는 골목에 차량을 통제하고 방문자들의 발열 여부를 체크했다.

야외 진입로에서 방문자들에겐 손소독제를 바르도록 유도했다. 교회는 평소 예배를 드리는 교회 2층 강당을 비롯해 1층 강당, 지하 식당, 야외 예배당, 체육관이 있는 별관에 좌석을 마련하고 방문자들을 안내했다.

자리는 모두 찼고 교회 내 복도와 계단, 교회 앞 도로도 예배를 보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였다. 전국 지자체에서 오프라인 예배 자제를 권고하면서 다른 교회들은 주일예배를 온라인 예배로 대체하거나, 교회 안에서 예배를 보더라도 좌석 간격을 떨어뜨렸지만 사랑제일교회는 달랐다. 교회 관계자는 "5000명 정도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예배 자제 권고했지만…

서울종암경찰서 소속 경찰 50여명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교회 인근으로 출동했다. 경찰 관계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나왔다"며 "교회가 체육관이 있는 별관도 추가 개방해 지난 주보다 많이 온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성북구청에서도 20여명이 나와 현장을 지켜봤다. 구청 관계자는 "관내 모든 교회에 오프라인 예배 자제를 권고했고 큰 교회(500평 이상 규모) 47곳에 확인했는데 26곳이 오프라인 예배를 중단하고 나머지는 예배를 축소한다고 전해왔다"며 "이전과 다름없이 예배를 하는 곳은 사랑제일교회를 포함한 4곳"이라고 전했다.

사랑제일교회는 성북구 분류 기준상 대형 교회는 아니지만 구청은 사랑제일교회에도 예배 자제를 권고해왔다. 사랑제일교회는 일요일 예배 외에도 매일 오후 7시 전 목사 등을 위한 기도회도 열고 있다.

지난달 24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전광훈 목사는 이날 광화문집회에서 불법행위를 주도한 혐의가 추가됐다. 서울종로경찰서는 전 목사 등 관련자들에 대해 추가 혐의(집회시위법 위반, 특수공무집행방해 등)를 적용해 기소의견을 달아 검찰에 넘겼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