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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네번째 비서실장에 '호위무사' 메도스···숙청작업 끝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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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네 번째 비서실장으로 기용한 마크 메도스 공화당 하원의원. 상원 탄핵심판 변호인단의 한 명이던 그가 1월 29일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네 번째 비서실장으로 기용한 마크 메도스 공화당 하원의원. 상원 탄핵심판 변호인단의 한 명이던 그가 1월 29일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충성파인 마크 메도스 공화당 하원의원(60)을 신임 백악관 비서실장에 임명했다. 재임 38개월 새 라인스 프리버스(7개월)→존 켈리(17개월)→믹 멀베이니(14개월)에 이어 네 번째 비서실장이다. 미국 내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11월 대선을 위해 충직한 호위무사를 기용한 셈이다.

부동산 개발업자 출신, 감세 등 티파티 지지 #노스캐롤라이나 4선, 11월 총선 불출마 선언 #"일부 세력 트럼프 어젠다 무산" 숙청 정당화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밤 트위터를 통해 "마크 메도스 의원의 백악관 비서실장 임명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나는 마크와 오랫동안 알고 지내며 협력해왔고 관계가 아주 좋다"고 밝혔다. 이어 "행정부를 잘 보좌해준 믹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에게 감사하고 싶다"며 "그는 북아일랜드 특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

메도스 신임 비서실장도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곁에서 일할 수 있도록 발탁해준 것은 영광"이라며 "그의 첫 번째 임기 동안 엄청난 성공을 바탕으로 더 최선이 올 수 있도록 돕고 잊힌 미국인을 위해 계속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부동산 개발업자 출신이다. 정부 적자·부채 감축과 감세를 주장한 티파티 운동을 지지했고, 관련 의원모임인 프리덤 코커스 창립 멤버이기도 하다.

4선인 메도스는 지난해 12월 2020년 하원의원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며 일찌감치 차기 비서실장 물망에 올랐다. 그는 이후 상원 탄핵심판 변호인단의 한 명으로 참여해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무죄 선고 이후 보복 인사를 할 때는 폭스뉴스에 나가 "정부 내 일부 세력이 트럼프의 어젠다를 무산시키고 있다"며 정당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 비서실장 교체는 지난달 상원 탄핵심판 무죄 선고 이후 행정부 숙청 작업의 완결판인 셈이다. 트럼프는 지난달 19일 조지프 맥과이어 국가정보국(DNI) 국장대행을 리처드 그리넬 독일 대사로 대행을 교체한 뒤 지난달 29일 존 랫클리프 하원의원을 상원 인준을 위한 정식 국장 후보자에 지명했다. 지난해 7월 댄 코츠 전 국장 사임 뒤 그를 지명했다가 경험 부족논란이 일자 철회했다가 이번에 재차 지명한 것이다.

멀베이니 대행은 하원 민주당의 탄핵 추진에 맞서 방어를 제대로 하긴커녕 우크라이나 군사원조 보류의 대가성을 인정하는 실언으로 오래전에 트럼프 대통령의 눈 밖에 났다. 지난해 10월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내게 민주당 서버가 우크라이나에 숨겨져 있다는 음모론을 틀림없이 언급했다"고 시인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그전부터 존 볼턴 국가안전보좌관을 해임할 때를 포함해 중요한 논의에서 멀베이니를 배제했다"고 보도했다. 멀베이니는 대통령이 신임 실장 인선 트위터를 할 때도 가족들과 라스베이거스를 여행하던 중이었다. 대통령이 5일부터 테네시주 토네이도 피해 현장과 애틀랜타 질병통제센터(CDC) 본부를 방문한 뒤 마러라고 리조트를 갈 때 동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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