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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민·유승희 공천 반발, 민병두 "4년전 이해찬 같은 심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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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을 앞둔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작업이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지만, 공천 결과를 둘러싼 당내 잡음은 현재 진행형이다.

민병두(서울 동대문을·3선) 민주당 의원은 지난 5일 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원혜영)가 그를 공천에서 배제한 데 대해 나흘째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재심을 청구한 민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 “불안하다는 정무적 판단으로 공천에서 배제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고 썼다. 이해찬(세종·7선) 민주당 대표가 2016년 20대 총선 공천 때 컷오프(공천 배제)된 뒤 썼다는 성명서를 인용하면서다.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가 한창이던 지난해 12월 25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폰을 보고 있다. 임현동 기자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가 한창이던 지난해 12월 25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폰을 보고 있다. 임현동 기자

민 의원 지역구에 공천 신청을 한 지용호 전 국무총리실 정무실장도 전날(7일) 페이스북을 통해 “허울 좋은 청년 공천으로 패배의 길을 자초하지 말라”고 당 지도부에 호소했다. 당 공관위가 서울 동대문을을 ‘청년 우선 전략지역구’로 지정한 것에 대한 불만의 표시다. 지 전 실장은 지역구 경선에서 낙천한 우기종 전 전남부지사(전남 목포), 이남재 전 전남지사 정무특보(광주 서을)와 함께 이낙연계로 분류됐었다.

“경선 결과가 뒤집히는 일은 없다”(민주당 핵심관계자)지만, 공개 불복 선언도 나온다. 경선에서 김민석 전 민주연구원장에 패한 신경민(서울 영등포을·재선)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당인으로 승복, 지지 의무와 양심의 사이에서 양심을 택할 수밖에 없다”며 “결론적으로 현역 의원인 저는 공천 후보 곁에 서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적었다. 김영배 전 성북구청장에게 밀려 낙천한 유승희(서울 성북갑·3선)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경선부정 의혹 관련, 법원에 증거보전 및 검증 신청을 냈다”고 썼다.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공천관리위원장(가운데)과 도종환 전략공천관리위원장(왼쪽)이 지난 4일 오후 국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대정부 질문에 참석했다가 대화를 위해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공천관리위원장(가운데)과 도종환 전략공천관리위원장(왼쪽)이 지난 4일 오후 국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대정부 질문에 참석했다가 대화를 위해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그래도 민주당 ‘공천 열차’는 이번주에 종착역에 다다를 전망이다. 8일 기준, 남은 전략지역구 10곳(서울 용산·동대문을·강남병·금천, 세종갑·을, 경기 안산단원을·군포, 경남 김해을, 전남 순천)과 경선·단수공천 여부가 정해지지 않은 지역 30여 곳에 대한 후보자 심사를 이어간다. 민 의원이 컷오프된 서울 동대문을의 경우, 이 지역 예비후보인 장경태 민주당 청년위원장 전략공천이 유력하다. 금태섭(서울 강서갑·초선) 민주당 의원에 대한 도전 신청을 불허 당한 김남국 변호사에는 ‘청년 우선 전략지역구’로 묶인 서울 강남병(이은재 미래통합당 의원·재선·컷오프) 또는 경기 안산단원을(박순자 미래통합당 의원·3선) 투입설이 제기된다.

민주당이 ‘인재’라고 영입한 19명(원종건씨 제외)의 향배도 이번주에 결정된다. 19명 중 현재까지 지역구 공천을 받거나 비례대표 경선에 도전하지 않은 이는 소병철 전 대구고검장, 조동인 미텔슈탄트 대표,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 사장, 최기상 전 서울북부지법 부장판사 등이다. 소 전 고검장은 전남 순천, 홍 전 사장은 분구 예정인 세종, 최 전 부장판사는 서울 금천 등이 유력하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례대표공천관리위원장(오른쪽)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비례대표 면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례대표공천관리위원장(오른쪽)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비례대표 면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례대표 경선에 도전해 면접심사를 통과한 최혜영 한국장애인인식개선교육센터장, 김병주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육군 대장), 이소현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 원옥금 서울시외국인주민대표자회의 위원, 이경수 전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부총장 등은 10~11일 국민공천심사단 투표에서 1차로, 14일 당 중앙위원회 순위투표에서 2차로 운명이 정해질 예정이다.

한편, 조정식(경기 시흥을·4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19~34세 청년특임장관 신설 ▶청년 후보의 국회의원 선거비용 보전 기준 완화(전액은 유효득표수 15%→8%, 반액은 10~15%→5~8%) ▶청년 군 간부 임용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청년 부문 총선 공약을 내놨다. 조 의장은 청년특임장관 신설과 관련해 “총선이 끝나면 정부조직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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