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업체인 A사는 지난 2월 태국에 있는 T사로부터 마스크를 공급받기로 하고 선금 30만 달러(약 3억6000만원)를 보냈다. 하지만 T사는 상품 선적이 지연되고 있다는 말만 반복하며 지금껏 물건을 보내지 않았다. 코트라는 한국업체가 사기 피해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코트라는 “사기가 의심되는 현지 T사는 홈페이지는 잘 구축돼 있지만, 태국어 홈페이지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위성사진으로 보아 실제 있지 않는 사업장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마스크 품귀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마스크 수입에 적극 나서면서 사기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코트라는 8일 “국내 기업으로부터 해외 제조 마스크 대량 수입과 관련한 사기 피해 의심 사례가 접수됐다”며 “향후 해외 제조업체와의 거래 시 주의하기 바란다”는 공지 사항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앞서 정부는 까다로운 마스크 수입 요건을 대폭 완화하는 조치를 잇달아 발표했다. 관세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마스크 긴급 수급 수정 조치를 5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안전성과 유효성 검사를 위해 통상 두 달 정도 걸리는 품목허가를 면제해 주는 방안이다. 마스크의 신속한 통관을 위해서다. 또한 관세청은 6월 말까지 개인이 자가 사용 목적으로150달러 이하의 마스크를 해외 직구로 들여올 때는 별도의 수입 신고나 요건 없이 반입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하지만 마스크를 수입하거나 해외 직구로 구매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 무엇보다 수입하려는 국가에 마스크 수출 금지 조치가 내려졌는지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마스크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나라가 점차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업체가 사기 피해를 본 태국도 마찬가지다. 태국 정부는 지난달 4일부터는 1회용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수출 통제 물품에 편입하고 500개 이상의 마스크를 수출하려 할 때 수출 허가를 받도록 했다. 하지만 지금껏 한 건의 허가도 나지 않았다. 지난달 2일부터는 오는 6월 30일까지 마스크 수출을 일절 금지했다.
마스크 관련 가짜 웹사이트나 피싱도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와 관련, 코트라는 마스크 관련 피싱 사기가 의심되는 웹사이트를 일부 공개했다.
-https://www.nlpdisposablefacemask.com/index.html
- http://newsonsurgicalmask.com (회사는 존재하나, 식품 유통 업체로 등록)
- http://www.tbmmedimask.com/aboutus.php (회사는 존재하나, 식품 관련 업체로 등록)
-https://www.tbmmedicalmasks.com (마스크 관련 피싱 웹사이트 운영)
-https://www.maskmarine.com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