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휴학 중인 서성준(25)씨는 일반 대학생들과 마찬가지로 한 학기 학교를 다니고 방학 동안에 할 아르바이트를 찾았다. 그러나 방학이 시작되고 나서 찾으려니, 웬만한 자리는 다 차고 없었다. 그러던 중, 어머니께서 평소 봉사활동을 하시던 곳에서 간병인 아르바이트를 제안하셨다. 사람들은 간병인을 나이 드신 아주머니들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것은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 휠체어를 옮겨 타실 경우나, 진지를 드실 때 먹여 드리는 일 등을 한다.
시급은 3500원으로 일반 아르바이트 시급과 비슷하지만 밤새서 간병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서 풍족하게 받지는 못한다. 이에 서성준씨는 “일이 힘들 때도 있었지만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 손자처럼 대해 주시고, 저 역시 돌아가신 할머니가 생각나고 그 때의 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병원비도 겨우 내시는 형편인데 저에게 맛있는 거 사먹으라고 오천원을 쥐어 주시던 할머니도 계셨습니다. 그 때는 정말 일의 보람을 느꼈습니다. 가슴 아팠던 적도 있었는데, 제가 모시던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실 때는 평소 눈물 없는 저인데도 그 때는 정말 눈물이 많이 났습니다. 친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는 거 같았습니다.”라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서성준씨는 돈 보다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사랑으로 마음의 부자가 되었다. 그는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방학 동안 레스토랑, 커피숍, 호프집 등의 아르바이트로 바짝 돈 벌고, 노는 데 쓰는데 바쁘다. 물론 스스로 돈을 버는 것도 좋은 경험이지만 어떻게 벌었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나 자신이 한 단계 성숙할 수 있다면 돈 보다 더 값진 것을 얻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다음 방학에도 할 생각입니다. 병원비도 겨우 내시는 분들을 보면서 돈의 소중함과 건강의 소중함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곳이야 말로 저와 같은 젊은 대학생들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많은 대학생들이 이곳에 관심을 갖기를 바랬다.
대학생 기자 김경화 (서울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