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야심작인 갤럭시S20 시리즈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갤럭시S20 시리즈는 코로나19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데다 외출을 자제하는 사람이 늘어 오프라인 매장의 사전 예약이 저조한 상황이다. 여기에 온라인을 통한 사전예약자 중 실제 개통에 나서는 가입자수도 전작에 비해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가입자 7만명, S10의 절반 수준
이동통신사 3사에 따르면 갤럭시S20의 사전 예약자중 개통 첫날(27일)에 실제 가입한 사람은 약 7만명 정도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전 예약자가 40만 명이었고, 사전 예약자의 대부분은 한시라도 빨리 제품을 사용하고 싶어하는 ‘얼리어답터’인 점을 고려하면, 매우 저조한 수치란게 이통3사의 분석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배달 서비스도 있지만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은 극히 일부고, 대부분은 사전 예약한 대리점을 방문해 개통하기 마련”이라며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다 보니 대리점을 통한 개통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S20의 실제 가입자는 갤럭시S10과 노트10의 개통 실적과 뚜렷하게 대조된다. 갤럭시S10의 개통 첫날 가입자 수는 14만명, 노트10은 22만명 수준이었다. 갤럭시S20의 실제 개통자수가 갤럭시S10과 비교하면 절반, 노트10과 비교하면 3분의 1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대구·경북엔 배달해 드립니다” 고육책도
이통사는 코로나19로 저조한 개통 실적을 타개하기 위해 배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 지역에 ‘온라인 개통 택배 배송 서비스’를 한시적으로 시행한다. 해당 지역에서 갤럭시S20 사전 예약 가입 고객이 매장 방문 없이 휴대폰 개통을 원할 경우 갤럭시S20을 고객 자택으로 배송해 준다. SKT와 KT는 직원이 직접 고객이 있는 곳으로 방문해 기기를 개통해주는 배달 개통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이에앞서 삼성전자는 당초 26일까지였던 사전 예약 기간을 내달 3일까지 연장했다. 삼성전자 측은 “고객 중에선 매장을 방문해 직접 기기를 보고 만져본 뒤 구매하고 싶은 경우가 있는데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 때문에 매장 방문을 꺼려하는 고객을 위해 사전 기간을 연장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통신업계에선 "코로나19로 인한 외출 자제와 소비심리 위축, 낮은 공시지원금, 마케팅 부진 등으로 저조한 사전 예약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갤럭시S20의 3사 3색 컬러 마케팅은 효과
한편, 이통사의 ‘컬러’ 마케팅은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아우라 블루’, KT는 ‘아우라 레드’, LG유플러스는 ‘클라우드 핑크’ 모델을 단독 출시했다. 그 결과 SK텔레콤의 전체 개통 고객의 30%가 ‘아우라 블루’를, KT 공식 온라인몰 개통 고객의 절반(55%)이 ‘아우라 레드’를 선택했다. LG유플러스의 ‘클라우드 핑크’를 선택한 비율은 41%였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