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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 속 총선 D-50…제복 벗고 금배지 도전하는 경찰들

중앙일보

입력

황운하 전 경찰인재개발원장이 24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대전 중구에 출마한다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황운하 전 경찰인재개발원장이 24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대전 중구에 출마한다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총선이 50일 앞(25일 기준)으로 다가왔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지역사회 전파가 이뤄지면서 분위기는 잔뜩 얼어붙었다. 이번 총선의 경우 법복을 벗고 뛰어든 이들 못지않게 ‘제복’을 벗은 전·현 경찰 고위간부의 도전이 눈에 띈다. 12만 경찰조직 안에서는 꽤 이름난 이들이다.

황운하, 직위해제 뒤 출마선언 

황운하 전 경찰인재개발원장은 ‘핫’한 예비후보로 평가받는다. 일명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으로 언론에 오르내리면서다. 검찰수사로 명예퇴직이 막히자 사직원을 낸 뒤 지난달 31일 고향인 대전 중구 선거구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황 예비후보는 하명수사 의혹 건으로 재판에 넘겨지면서 최근 직위 해제됐다.

황 예비후보는 전날(24일) 민주당 대전시당에서 공식 출마선언을 했다. “중구 발전을 위해 피·땀·눈물이라고 쏟겠다”고 강조했다. 황 후보는 당내 공천과정을 거쳐야 한다. 현재 경쟁률은 4 대 1. 권오철 전 자치분권위 정책자문위원을 비롯해 송행수 전 민주당 중구지역위원장, 전병덕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 등이 뛰고 있다.

임호선 전 경찰청 차장. [뉴스1]

임호선 전 경찰청 차장. [뉴스1]

임호선, 불출마 시사→공천 신청 

두달 전 제복을 벗은 임호선 전 경찰청 차장도 국회 입성에 도전한다. 퇴임 이후 한동안 불출마를 시사했던 그였다. 현직 때 경찰청 출입기자들이 출마 의사를 물으면 ‘미소’만 지었었다. 하지만 19일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충북 증평·진천·음성 선거구 공천을 신청했다. 진천이 고향이다.

임 전 차장은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한 불쏘시개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현재 예비후보로 이름을 올리지는 않은 상태다. 임 전 차장이 만일 당내 경쟁 후보를 물리치고 공천증을 쥐면, 경우에 따라 선거판 검(찰)·경(찰) 대결이 펼쳐질 수 있다. 증평·진천·음성은 미래통합당 경대수 의원 지역구다. 재선의 경 의원은 서울중앙지검 차장검사를 지냈다. 물론 통합당 후보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강원 정선출신인 원경환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뉴스1]

강원 정선출신인 원경환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뉴스1]

대구 수성 을 출마한 이상식 전 청장. [뉴스1]

대구 수성 을 출마한 이상식 전 청장. [뉴스1]

원경환, 이상식 일찌감치 도전장 

이 밖에 원경환 전 서울경찰청장이 고향인 강원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에서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했다. 원 예비후보는 “지난 공직생활을 통해 검증된 경험과 능력을 살리겠다”며 “고향 강원 발전을 도민 여러분들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 지방선거 때 대구시장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던 이상식 전 대구경찰청장도 대구 수성 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뉴스1]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뉴스1]

서범수 전 울산경찰청장. [연합뉴스]

서범수 전 울산경찰청장. [연합뉴스]

김용판, 서범수 청장들도 도전장 

야당인 통합당에서는 정치신인격은 아니지만 대구 달서 병에 출마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있다. 김 예비후보는 지난달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살신성인의 단호한 결기로 반(反)대한민국 세력으로부터 나라를 지키는 데 온몸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울산 울주 선거구에는 서범수 전 경기북부경찰청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서 청장은 울산청장을 지낸 바 있다. 그는 현 통합당 당협(지역)위원장이다.

국회의사당. [중앙포토]

국회의사당. [중앙포토]

20대 현역 의원 중 경찰 출신 의원은 8명(비례 1명 포함)이다. 이들 의원 중 출마하는 사람을 포함, 올 총선에는 경찰 출신(총경급 이상) 출마자는 20명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경찰 출신들이 국회에 입성하면 경찰개혁과 관련 법령정비 등에 힘써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경찰 출신은 치안관리와 민간교류 경험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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