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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코로나19 정치공세 수단 안돼. 집회 자제해 달라"

중앙일보

입력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해 “코로나 위기만큼은 절대 정쟁과 정치공세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24일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통합당 최고위원회에서 “예비비ㆍ추경을 가리지 않고 긴급 재정투입에 협조하겠다. 여당은 긴밀히 움직여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이날 763명으로 늘어나고, 7번째 사망자가 나오는 등 상황이 심상치 않자 공세 대신 초당적 협력을 강조한 것이다.

황 대표는 집회 자제도 당부했다. “최근 대규모 집회를 둘러싸고 국민들이 근심 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며 “집회를 하려는 심정을 모르지 않지만, 지금은 국민 생명 안전이 우선돼야 할 때다. 가급적 모든 집회를 자제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특정 집회를 콕 집어 얘기하진 않았지만 지난 주말 광화문 광장 등에서 대규모 집회를 벌인 전광훈 목사 주도의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등 보수단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울시는 21일 서울ㆍ청계ㆍ광화문광장에서의 집회를 금지했지만 범투본 등은 서울 도심 집회를 강행했다.

최근 대구에 코로나19가 퍼지면서 일부 정부ㆍ여당 지지자를 중심으로 대구 주민들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오는데 대해서도 ‘견제구’를 날렸다. 황 대표는 “이참에 지역감정에 기대려는 구태 정치는 없어져야 한다. 마타도어(흑색선전)를 악용하는 얕은 정치는 국민에게 상처와 혼란만 준다”고 했다. 황 대표는 국회 대정부 질문을 앞둔 정세균 국무총리를 향해서는 “대정부 질문 기간 중 하루만 국회에 출석할 수 있게 협조하겠다”며 “남은 날은 코로나 사태 수습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했다. “통합당은 대승적 차원에서 안전 총책임자(총리)가 국회에 앉아만 있지 않게 하겠다”고도 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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