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황교안 "마음 알지만, 집회 자제하라…총리에 협조할것"

중앙일보

입력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등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마스크를 쓰고 회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등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마스크를 쓰고 회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이틀 연속으로 반정부 성향의 대규모 시위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따른 것이다.

황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대규모 집회를 둘러싸고 국민은 근심 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집회를 열고자 하는 그 마음은 저 역시 결코 모르는 바 아니다"라며 "가급적 모든 집회를 자제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신종 코로나의 지역감염 확산 우려에 따라 지난 주말 서울 도심 집회를 금지했다. 그러나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등 보수 단체가 22~23일 연속으로 집회를 열었다. 황 대표도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가 연이어 열리는 상황에 대해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정치권에도 신종 코로나 관련 대응을 주문했다. 특히, 정세균 국무총리의 발표를 비판하면서도 정 총리에 대한 협조도 약속했다.

황 대표는 "우한코로나19 위기만큼은 절대 정쟁과 정치공세의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며 "지역감정에 기대보겠다고 하는 구태정치는 없어져야 한다. 허위 마타도어(흑색선전)를 악용하는 얕은 정치는 안 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정부의 대응을 놓고는 "지금이라도 청와대가 중심이 돼 최고 의사 결정권자의책임 하에 선제 대응을 해야 한다"며 "대통령이 국민에게 상처 주는 모습을 보이고 총리는 하나 마나 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그는 "통합당은 현 위기를 전 국가적 위기로 규정하고 당의 모든 역량을 위기 극복에 총동원하겠다"며 "예비비와 추경을 가리지 않고 긴급재정투입에 협조할 방침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조금 더 긴밀하게 움직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총리를 거론하며 황 대표는 "대정부 질문 3일 중 하루만 국회에 출석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며 "남은 날은 업무에 복귀해 사태 수습에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 필요하면 현장 방문도 검토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