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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80 옵션 '경우의 수' 10만개···소비자 60% 선택은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출시한 제네시스 GV80. [사진 제네시스]

지난달 출시한 제네시스 GV80. [사진 제네시스]
지난달 출시한 제네시스 GV80. [사진 제네시스]
지난달 출시한 제네시스 GV80. [사진 제네시스]
지난달 출시한 제네시스 GV80. [사진 제네시스]
제네시스 GV80. [사진 제네시스]

지난달 출시한 제네시스 GV80은 지금까지 선보인 국산 승용차 중 가장 많은 첨단 사양을 탑재했다. 운전자의 습관과 연동한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비롯해 시속 20㎞ 이하 정체 구간에서 끼어드는 차량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 II(HDA II) 등이다. 또 2차 충돌로 발생할 수 있는 머리 부위 상해를 약 80%(자체 실험 기준) 감소시키는 앞 좌석 센터 사이드 에어백도 지금까지 현대차그룹이 내놓은 차 중에선 처음이다.

GV80은 이런 첨단 사양중 원하는 것을 소비자가 직접 선택해 구성할 수 있는 '맞춤형 주문 프로그램(BTO, Build To Order)'을 현대차그룹 최초로 시도했다. '유어 제네시스(Your Genesis)'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은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엔진·구동방식·컬러·옵션 등을 차량을 원하는 대로 구성할 수 있다.

실제로 제네시스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견적을 내보면 구동 타입→5·7인승→유·무광→타이어 사이즈→내장 디자인→ 인테리어 옵션→패키지 옵션→선택 옵션 등 8단계 이상을 거쳐야 한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GV80의 경우 소비자의 선택으로 조합할 수 있는 사양이 최대 10만4000가지에 이른다"고 했다. 단 "실제 판매에선 소비자가 선호할 것으로 예상하는 206가지 인기 조합을 구성해 추천하는 방식이 많이 쓰인다. BTO 방식이지만, BTS(Build To Stock, 주문 생산 방식)를 접목한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수익성을 위해 똑같은 제품을 대량 생산해야 하는 완성차 업체가 '맞춤형 주문 프로그램'을 선택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사양이 다양할수록 원가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부품 단가를 낮추기 어렵고, 계약부터 인도까지 기간이 길어지는 것도 단점이다. 반면 소비자 불만 요소도 줄고, 재고 부담이 줄어드는 이점도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GV80은 제네시스 첫 SUV인 만큼 고급화 전략의 하나로 BTO 방식을 처음으로 도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BMW 인디비주얼 프로그램을 적용한 차량. [사진 BMW]

BMW 인디비주얼 프로그램을 적용한 차량. [사진 BMW]

BMW 인디비주얼 프로그램을 적용한 차량 내부. [사진 BMW]

BMW 인디비주얼 프로그램을 적용한 차량 내부. [사진 BMW]

럭셔리 브랜드를 표방하는 수입차는 오래전부터 BTO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롤스로이스 '비스포크', BMW 인디비주얼(Individual), 미니 '유어스(Yours)' 등이 대표적이다. 비스포크 프로그램의 경우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개인 맞춤형 컬러'를 구현할 수 있다.

롤스로이스 비스포크 프로그램을 적용한 차량 내부. [사진 롤스로이스]

롤스로이스 비스포크 프로그램을 적용한 차량 내부. [사진 롤스로이스]

롤스로이스 비스포크 프로그램을 적용한 차량 내부. [사진 롤스로이스]

롤스로이스 비스포크 프로그램을 적용한 차량 내부. [사진 롤스로이스]

롤스로이스는 "롤스로이스 소비자는 관습에 순응하지 않는다. 오직 자신만의 규칙에 따라 움직이고 행동하는 이들을 그 자체로 브랜드가 된다"며 "그들이 선택하는 롤스로이스는 단지 개인의 취향이 아니라 명품 캡슐"이라고 밝혔다.

가능성은 10만 가지, 그럼 그중 뭐가 인기? 

실제 판매 현장에선 어떨까. 제네시스 관계자는 "2월 계약한 소비자 중에서 55.7%는 파퓰러 패키지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10만4000가지 중 한 가지를 택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열에 여섯명이 '똑같은 차'를 선택한 셈이다.

파퓰러 패키지는 인기 사양을 묶은 '옵션 묶음'이다. 4가지 옵션은 헤드업 디스플레이 ▶하이테크 패키지(12.3인치 3D 클러스터, 지능형 헤드램프 등) ▶주행 보조(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I (서라운드 뷰,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등) ▶2열 컴포트 패키지 (2열 전동·통풍 시트, 뒷좌석 전동 도어 커튼, 운전석·조수석·뒷좌석 독립 공조 등)다.

요즘 '없어서는 안 될 옵션'으로 꼽히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기본 장착하고, 대형 클러스터와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등까지 포함시킨 것이다. 4가지 옵션은 각각 130만원, 160만원, 180만원, 230만원으로 총 700만원이다. 하지만 파퓰러 패키지는 10% 할인 혜택을 적용해 630만원으로 책정됐다. GV80 기본 가격이 6580만원이므로 파퓰러 패키지를 적용하면 7210만원이 된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따로 따로 할때보다 70만원 할인된 가격도 파퓰러 패키지가 많이 팔린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GV80을 생산하는 울산 2공장은 21일 중국서 들어오는 일부 부품 공급 차질로 두 번째 휴업에 들어갔다. 다음 주부터는 정상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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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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