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대학가에 경제정책비판 대자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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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지난해 여름 평양대학가에 북한의 경제정책을 비판하는 대자보가 나붙어 교수·학생 40명이 관련혐의로 체포됐었다고 20일 발간된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국제사면위원회) 의 연례보고서가 2O일 밝혔다.
이 보고서는 또 북한에는 10만명 이상의 정치범이 강제노동수용소에 수감돼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북한에서 투옥됐다가 현재는 해외에 거주하고있는 소식통들을 인용, 북한의 반체제혐의자들은 재판을 거치지 않거나 변호권이 없는 상태에서 형식적 재판을 거쳐 강제노동수용소에서 장기수감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에는 이같은 수용소가 8곳이상 있으며 수용자수는 10만명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서는 특히 지난해 6월과 7월 평양의 김책공과대학과 평양대 구내에 당국의 경제정책을 비난하는 벽보가 붙었으며 이때문에 40명의 교수· 학생들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평화적으로 경제정책을 비판한 이들의 즉각 석방을 북한당국에 촉구했으나 작년말 현재 이들의 석방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파리=배명복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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