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에도…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에 2호점 예정대로 오픈

20일 문을 연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 외경. [사진 현대백화점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 동대문에 시내면세점 2호점을 열고 서울 강북 상권 공략에 나섰다. 1호점인 무역센터점과 시너지를 통해 영업 경쟁력을 높이고 수익성 개선까지 잡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서울 중구 두산타워 내 6~13층에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을 연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두산과 두산타워 내 면세점 부지를 5년간 임차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두산타워 내 8개 층을 사용하는 동대문점의 면적은 1만 5551㎡(약 4700평)다. 매장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다. 다만 최근 코로나 19 영향으로 당분간 정오부터 오후 9시까지만 영업하는 3시간 30분 단축 운영에 들어간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 19 영향으로 경기가 지나치게 위축된 상황에서 정상적인 기업 활동을 통해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 데 일조하고자 예정대로 문을 열었다”라면 “다만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해 오픈 축하 행사 및 대규모 손님 모으기 행사는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문을 연 동대문 상권은 서울 명동과 함께 서울 강북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다. 이 지역엔 연간 700만명의 외국인이 찾는다. 인근에 동대문 패션타운 관광특구,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 광장시장과 같은 관광ㆍ문화 인프라를 갖췄고, 주변에 90여개의 호텔도 있다. 지하철 노선 4개, 버스 노선 52개, 공항 리무진 노선 2개가 지나는 교통 접근성도 뛰어나다.

특히 동대문 패션타운은 트렌드에 민감한 2030 외국인 관광객의 성지로 불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8년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서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동대문 패션타운을 명동에 이어 가장 인상 깊었던 방문지로 꼽았다. 현대백화점면세점 측은 이런 상권 특성을 고려해 동대문점을 영 럭셔리, K패션&뷰티를 콘셉트로 한 젊고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 점포로 꾸몄다고 설명했다.

황해연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는 “기존 무역센터점을 MICE 특구를 찾는 비즈니스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럭셔리 면세점으로, 새로 오픈하는 동대문점은 2030을 타깃으로 한 면세점으로 각각 운영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라며 “동대문점 오픈을 통해 올해 1조 6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향후 3년 내 면세점 매출 규모를 2조 원대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라고 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